트럼프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서명...미 공군 산하 우주사령부 지원 임무 부여
中 "美 우주군 창설 조치는 우주 평화와 안보에 직접적 위협" 맹비난
美 "중·러, 미국 위성 등을 교란 및 파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
中 "美가 ‘근거없는 대응’ 하는 것" 반발...자국의 우주 진출은 합리화

미국의 우주군 창설 소식에 중국이 공격적인 성명을 내놓으며 한껏 대립각을 세웠다. 미·중 양국이 우주에서까지 맞붙는 형국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주군 창설 조치는 우주의 평화적 사용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세계 전략적 균형과 안정성을 훼손하며 우주 평화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다”며 미국의 우주군 창설에 대해 단호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 같은 중국의 반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명한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담긴 우주군 창설 관련 조항 때문이다. 미국의 우주군 육성을 강하게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법안으로 우주군이 지난 8월 설치된 미 공군 산하의 우주사령부 지원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23일(현지 시각) ABC뉴스는 미국의 우주군이 전투 수행을 위한 부대가 아닌 점을 설명하며 우주 공간 선점으로 항해 및 통신 등에 사용되는 위성 활용을 원활히 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우주 진출에 총력을 기울여온 중국은 2007년 자체 소멸된 위성 중 하나를 사전고지도 없이 미사일로 기습 공격했다. 이에 엄청난 양의 우주 파편이 만들어진 바 있다.

지난 2월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위성 등을 교란 및 파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우주가 자체적으로 전쟁 투쟁 영역으로 진화했다”고 말해 본격적인 우주군 증강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겅솽 대변인은 “미국이 그들의 우주군 창설 행동에 대해 정당성을 제공하려고 ‘근거없는 대응’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우주 진출을 합리화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 특히 관련 강대국들이 우주가 새로운 전장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고 우주에서 지속적인 평화와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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