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까지 아들에 물려주겠다던 문희상 父子 풍자...가면쓰고 무릎꿇는 퍼포먼스까지
"의정부 시민들은 문희상 국회의원 각하 보위하라...민주당이 하는 세습은 착한 세습"

가면을 쓰고 풍자에 나선 전대협 회원들. (사진 = 전대협 유튜브 영상 캡처)
가면을 쓰고 풍자에 나선 전대협 회원들. (사진 = 전대협 유튜브 영상 캡처)

문재인 정부의 전방위적 국정운영 파탄을 풍자해온 우파 전대협이 ‘문희상 아들 세습 논란’ 비꼬기에 나섰다.

전대협은 22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이성계 동상 앞에서 풍자성 ‘문희상 세습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기 의정부시 갑 6선의원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들 문석균 씨에게 지역구까지 그대로 물려주는 일로 “친문586 운동권 기득권 위선자집단이 영원한 귀족, 성골이 되어 대한민국의 국부(國富)를 장악하고 자손 대대로 왕노릇 하는 세상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전대협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 행보에 대해 북한 문서 어투를 차용해 풍자해왔다. 이날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지역구 세습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성명 삐라가 의정부 일대에 배포됐다. 

삐라에는 “지극히 존귀하신 국가의전서열 2위이시자 의정부 6선 국회의원이시며 의정부의 진정한 주인이신 우리 문희상 국회의장 각하께서는 드디어 장남 되시는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님께 지역구를 세습하기로 결정하시었다”며 문 의장을 비롯한 집권세력에 대해 “우리 친문 집권세력은 민주, 진보, 평등, 인권, 약자, 노동자, 평화 등 듣기 좋은 말로 세상을 속여왔다. 그러나 집권 후 본색을 드러내고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 법치를 파괴하고 입법, 사법, 행정을 모두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경제와 사회구조를 전방위에 걸쳐 파괴해나가고 있다”고 비꼬는 내용이 담겼다.

문 의장의 세습 논란에도 “문희상 국회의장 각하는 친문세력의 행정부장악에 이어 입법부 장악이라는 중대한 임무를 맡고 계시다”고 했다. 입법부 장악이 국민들로 하여금 “우리 친문 민주팔이 집단에게 표를 던지게 되고, 갈수록 수당과 보조금에 중독되어 대한민구 전체가 헤어 나올 수 없는 공산전체주의의 늪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전대협은 의정부 시민들에게도 “마지막으로 의정부의 백성들은 문희상 국회의원 각하를 보위하고 지역구를 세습 받을 의정부의 새로운 주인이자 떠오르는 태양, 문석균 부위원장님께 충심을 다해 맞이하라. 민주당이 하는 세습은 착한세습”이라며 “이를 비판하는 자는 보이는 족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적폐, 극우, 알바, 친일세력으로 규정하여 지역사회에서 매장시키도록 하라. 현 정권에 연줄 없고 빽 없는 자들은 정치니, 신분상승이니 꿈도 꾸지 말고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라”고도 했다.

전대협은 이날 북한 김일성・김정은・문 의장・문석균 씨 가면을 쓰고 의정부 시내를 행진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전대협 측은 삐라 살포와 퍼포먼스 등을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23일 오전 현재까지 1만30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은 ‘코미디’로 분류돼있다. 다만 앞서 세습 논란을 피하지 않겠다던 문 의장 측은 이날 행사에 앞서 “내 아들 지역 인지도 확 올랐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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