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행사’서 모두가 ‘조국찬가’ 부를 때 노래를 부르지도 손뼉을 치지도 않아
‘조국찬가’를 부를 때에는 손뼉을 치는 것이 관례화돼 있어...시진핑 주석에 대한 ‘반항’으로 해석될 수도
아내는 ‘홍콩 행정장관’인데 본인은 英 국적 유지

캐리 람 홍콩행정장관의 남편 람시우포 박사의 모습(노란색 사각형 안).(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주말 홍콩에서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남편 람시우포 박사가 화제가 됐다.

지난 20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들 모두가 손뼉을 치며 ‘조국찬가’(歌唱祖國, Ode to the Motherland)를 제창할 때 람시우포 박사는 노래를 부르지도 손뼉을 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조국찬가’를 부를 때에는 손뼉을 치는 것이 관례화돼 있다. 람시우포 박사의 이같은 모습은 그의 바로 옆에 선 캐리 람 행정장관의 모습과 함께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

당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했으며 시 주석 역시 다른 참석자들과 마찬가지로 손뼉을 치며 ‘조국찬가’를 불렀다. 따라서 람시우포 박사의 이같은 행동은 자칫 잘못하면 시진핑 주석에 대한 ‘반항’으로 해석될 여지가 컸다.

트위터 이용자인 갈릴레오 청은 “캐리 람의 남편 람시우포 박사가 모든 이들이 마카오에서 ‘조국찬가’를 부르는 동안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코멘트와 함게 해당 동영상을 게재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인 데모시스토(Demosisto)는 “글쎄, 적어도 캐리 람의 남편은 시진핑의 맹목적인 애국주의 요청에 어떻게 반항하면 될지 아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지난 1983년 캠브리지대학에서 대수적 위상수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람시우포 씨는 영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