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발표 기준 2000명, 세계 각국의 국기 내걸고 홍콩 번화가 행진
“홍콩에 민주주의를”, “자유를 위해 싸우자” 등의 구호
駐홍콩 日총영사에는 “홍콩과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행동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 편지 직접 전달하기도

일본 NHK는 주최 측 발표 기준 2000명이 모여 세계 각국을 향해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며 19일 홍콩 번화가를 행진했다고 보도했다.(이미지=NHK 관련 기사 캡처) 

지난 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인권 유린에 가담한 중국 및 홍콩 인사들에 대한 제재 내용이 담긴 ‘홍콩인권법’에 서명함에 따라 해당 법안이 발효된 가운데, 홍콩에서는 19일, 세계 각국에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진이 열렸다.

세계 각국에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당일 행사에는 주최 측 발표 기준 2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세계 각국의 국기를 내걸고 홍콩 시내 번화가를 행진했으며 특히 영국, 오스트리아 등 8개 국가의 주(駐) 홍콩 영사관 등 앞에서 “홍콩에 민주주의를”, “자유를 위해 싸우자”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홍콩은 중국으로부터 받는 압력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홍콩에서 일어난 일은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홍콩과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행동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주(駐) 홍콩 일본 영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일본 NHK는 19일 보도했다.

일본 NHK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홍콩은 중국처럼 되고 싶지 않다”며 “홍콩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다른 나라들에 협력을 구한다”는 ‘행진’에 참여한 22세 여성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호얏셍 마카오특별행정구 행정장관(왼쪽).(사진=로이터)

한편 20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된 이후 (마카오의)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시민 생활도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며 “마카오 정부는 중국 중앙정부에 의한 전면적인 관리 통치권을 단호히 지키며 고도의 자치권을 올바르게 행사해 치안 유지를 위한 법률 정비 등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월부터 홍콩에서 지속돼 온 ‘민주화 시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주석은 또 이 자리에서 “홍콩과 마카오의 관할은 중국의 내정에 해당하며,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말한 ‘외부 세력’은 미국으로 읽힌다. 그간 중국 당국은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시위들의 배후에는 미국의 비정부단체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대해서는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경고해 왔기 때문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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