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20일 오전 심상정의 "한국, 미국에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 아냐"라는 공식 서면발언을 트위터에 올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 거세지자 이날 오후 급히 문제의 발언 삭제하고 사과문 게재
논란의 심상정 발언 인용한 언론들도 일제히 '몸'을 '병력'으로 수정...발언 내용도 바꿔주는 언론이 정상인가?

 사진 = SNS 캡처

정의당이 20일 오전 트위터에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이날 오후 급히 삭제했다. 논란이 된 표현은 같은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발언에서 나왔다. 당초 심 대표 발언을 그대로 인용했던 언론들은 ‘몸’ 대줬다는 부분을 ‘병력’을 대줬다는 표현으로 일제히 수정해 부적절한 '심상정 지키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미 방위비분담금 5차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한 내용은 오만함과 무도함 그 자체”라면서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돈 대주고 몸 대주는’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공당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면서 일제히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정의당의 성적 표현에 충격을 받았다며 “저변에 깔린 성의식이 어떤지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사진 = SNS 캡처

논란이 거세지자 정의당은 해당 트윗을 지우고 이날 오후 3시 23분경 사과문을 올렸다. 정의당은 “오늘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한 모두발언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 이에 사과드리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논란의 성적 표현은 다름 아닌 심 대표의 발언이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패스트트랙법 즉각 통과 정의당 비상행동 23일차 국회농성에서 “한국은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 대주고 몸 대주는 속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의당이 심 대표의 모두발언이라며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같은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20일 오후 펜앤드마이크의 첫 보도 후 연합뉴스도 관련기사를 보도하면서 심 대표가 농성장에서 문제의 발언을 실제로는 하지 않고 "자료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지만 이런 경우 공식 보도자료의 내용은 실제 발언한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언론의 일반적 관행이다.

사진 = 정의당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정의당 공식 홈페이지 심상정 대표 발언자료 게시물 캡처(모바일)

뉴스1과 시사포커스 등은 이날 심 대표의 논란성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내보내고서 뒤늦게 급히 수정했다. ‘몸’ 대줬다는 부분을 ‘병력’을 대줬다는 것으로 고친 것이다. 언론과 마찬가지로 정의당도 애초에 내보낸 보도자료 중의 해당 표현을 수정했다.

사진 = SNS 캡처

발빠르게 이를 포착한 네티즌들은 “돈 대주고 몸 대주는”이라는 표현이 심 대표의 발언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심 대표가 지독한 명예남성이라는 것은 옛날부터 워낙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는 있었다”고 조롱했다.

언론이 심 대표의 해당 발언을 보도했다가 급히 지워줬다는 것 역시 논란거리다. 정의당에서 심 대표로 여론의 비판 초점이 모아질 것을 우려해 ‘심상정 지키기’에 협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진기 한기호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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