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나 다름없던 이상호, 신한은행에서 아무 조건없이 15억원 대출받아
야권, “친노계 代父 이상호 금융 편의 위해 친문 인사들이 대출 과정에 관여했다” 의혹
이상호, 병원 운영 명목으로 대출...그러나 동업자 신혜선에게 돈 갚는 데 사용 ‘횡령 의혹’

신혜선 씨가 11일 서울 청담동 LUKE511 빌딩 별채에서 우리들병원 관련 금융사기를 폭로하고 있다./촬영 = 안덕관 기자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이 채무를 갚기 위해 신한은행에서 빌린 15억원을 개인 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당시 신용불량자 신세에 다름없던 이 회장이 대출을 받는 과정에 친문(親文) 인사들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6월경 신한은행에 15억원을 빌렸다. 자신의 전처(前妻) 김수경씨의 동업자 신혜선씨와의 연대보증관계 해소를 위해서였다. 이들 세 명은 지난 2009년 5월경 공동 사업체 ‘아니베’를 설립하면서 신한은행에 234억원 상당을 사업자금 명목으로 빌렸다. 하지만 2012년 6월경 이 원장 부부가 사업에서 빠지게 되면서 신씨에게 20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연대보증관계를 해소하게 됐다. 이때 이 원장은 신한은행에서 15억원을 빌리고 개인수표 5억원 등을 합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원장의 우리들병원 부채는 755억원을 넘은 상태였다. 이 원장은 총 1000억원에 가까운 채무로 개인 회생 신청을 한 상태였다. 신한은행은 대출 심사 과정에서 이 같은 부채비율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이 회장의 명성을 기대한다는 명목으로 별도의 조건이나 담보 없이 대출을 해줬다. 야권에서는 친노(親盧)계 대부(代父)로 인식되는 이 원장의 금융 편의를 위해 친문 인사들이 대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은 사금융알선 혐의를 저질러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또한 이 원장과 신씨의 20억원 이체를 중개하면서 이 원장의 채무인 7억 2400만원을 신씨에게 전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신씨는 신한은행이 사문서위조와 컴퓨터등사기사용 등 금융사기를 벌여 자신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김모 신한은행 전 청담역지점 차장을 위증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또한 이 원장은 15억원을 대출하면서 병원 운영 자금과 관련 내과의원 추가 개원 발생 비용이나 직원 급여, 시설교체 등 명목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씨에게 주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이 원장의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회장이 병원 운영 자금 목적으로 대출한 뒤 개인 민원 해소용으로 썼다면 횡령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후 신씨와의 연대보증 해소를 대출 조건으로 내걸었던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을 빌렸다. 이를 통해 병원이 진 755억원 상당의 채무를 갚고 전처 김씨에게 250억원 상당의 '황제이혼' 위자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자율 차이로 연 수십억원의 수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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