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독재 초석 놓는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집회 4일차...경찰, 국회 인근 통행 전면 차단
민주당 민원인은 출입시키는데...다른 민원인들은 가로 막고 "인터넷 접수로 처리하라"
시민들 "한국당 밉다고 안나올 수 있나...악법 통과에 사활 거는 문희상까지 보니 속에 열불 나"
“한번 쓰고 버릴 선거법과 좌파정권 친위대 만드는 공수처법 통과 절대 안돼”
한국당, 국회 앞 집회현장까지 걸어나와 시민 속으로...심재철 "文정권 3대 게이트 진상 규명해야"

시민들이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채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려는 범여권 정치인들에 연일 공분을 나타내고 있다. 4일차로 접어든 국회 앞 집회는 오후 3시경부터 모여든 1000여명 가까운 시민들의 비장한 표정으로 무거운 분위기였다. 한 시민은 한국당이 정말 밉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청와대와 범여권 편을 노골적으로 들어가며 법안 통과에 속도내는 것을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국회 출입이 통제된 시민들의 이날 집회에 집결해 힘을 보탰다. 

시민들은 19일 오후 2시경부터 국회 정문 인근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고교연합은 경내 출입이 가로 막힌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문을 낭독했다. 고교연합은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국회의장 문희상은 즉각 사퇴하라"며 "제1야당인 한국당을 따돌린채 512조 넘는 초유의 방만 예산을 통과시킨 것도 모자라 패스트트랙 법안을 자기들끼리 야합해 일방 통과시키려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영등포경찰서장은 고교연합 회원들의 국회 앞 기자회견이 미신고 집회라며 속히 신고된 집회장소로 이동해달라는 내용의 경고방송을 3차례 했다. 

국회 정문 앞에서 고교연합 회원들이 성명문을 낭독하고 있다.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국회 접근을 일체 불허했다. 

이날 경찰은 국회를 차벽으로 에워싼 뒤 대규모 병력을 줄지어 세우면서 시민들의 접근 자체를 철저히 막았다. 집회와 관련없이 국회를 찾은 일부 시민이 경찰에 가로 막혀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에 민원을 넣기 위해 왔다며 흰 봉투에 든 문서까지 내보였지만 출입이 통제됐다. 경찰은 "국회 측이 오늘만큼은 인터넷으로 민원 접수를 받는다고 했다"며 경내 출입을 막았다.

경찰은 민주당 의원을 만나러 왔다는 시민들의 국회 출입은 허용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실을 항의방문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관련된 민원인들의 국회 출입을 모두 막고 있다"면서 출입이 막힌 분들을 모시느라고 집회 일정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문 일대를 통제한 경찰이 시민 통행을 막고 있다.

경찰은 국회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시민들까지 막아서며 지하통로를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국회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고교연합 회원 및 일반 시민들은 예정된 집회 장소로 이동했다. 대기업 중역 출신의 60대 남성은 "한국당이 밉다고 안나올 수가 없지 않느냐"며 "문희상 국회의장이 청와대와 범여권 편을 들어 제1야당을 노골적으로 들러리 세우며 선거법 같은 중대한 법안을 일방 통과시키려는데 속에 열불이 나서 나왔다"고 말했다.

우파단체 구호를 따라 외치던 50대 여성은 "한번 쓰고 버릴 선거법과 좌파정권 친위대 만드는 공수처법은 절대 통과돼선 안된다"면서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직 국회의장인 정세균 민주당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이나 수락한 정 의원 모두 제 정신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규탄집회를 연 뒤 4일차로 접어든 우파시민들의 집회 속으로 걸어 들어와 힘을 보탰다. 안색이 좋지 않았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예정된 무대 연설을 취소하고 중간에 자리를 떴다.

집회 무대 연설에서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저들이 국민의 표심이 아니라 제도를 뜯어고쳐 마음대로 의석수를 가져가겠다고 한다. 연동형이니 석패율이니 하는 것 모두가 기존 의원들의 보험상품"이라며 "4+1은 다른 게 아니라 심상정, 정동영, 손학규, 박지원에 문희상이 추가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 원내대표는 "다음으로 저들이 해먹고 싶은 게 공수처법이다. 내 편 잘못은 감추면서 정적들 제거하겠다는 것인데 공수처가 얼마나 괴물같은 조직인지 모른다"며 "'하대감'이 무엇인줄 아시느냐. 바로 '하'명수사, '대'출비리(우리들병원), '감'찰무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 3대 게이트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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