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정경심 딸 동양대 표창장 위조라 진술한 崔 압박...법원 앞 압박집회 해온 '대깨문 집회' 힘 싣기?
교육부, 설립자 부친까지 임원 취소...최성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오기' 주장하며 "이의신청"
교육부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학위 5개 중 3개가 허위였다며 해임에 준하는 징계가 내려지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최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비리 의혹 중 하나였던 ‘위조 표창장’ 논란 핵심 인물로, 좌파 성향 단체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19일 최 총장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지난 2개월여 동안 조사한 결과라며 “그간 주장한 학력 중에서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 미국 템플대 경영학석사(MBA), 미국 워싱턴침례대학교 교육학 박사는 허위”라고 밝혔다. 워싱턴침례대학교 신학과 학사와 같은 대학 종교교육학 석사 학위만 실제 학력이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10월1일 동양대를 방문해 1994년 이후의 임원 및 총장 선임 관련 서류 일체를 확보·분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또 최 총장이 25년간 총장직을 연임하면서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도 주장했다. 최 총장은 동양대 설립자인 최현우 학교법인 현암학원 전 이사장의 아들인데, 그가 1998년 총장직을 연임하면서 ‘셀프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후 2010년 최 전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일이 있었을 당시에도 최 총장은 사립학교법 등을 무시하면서 총장직을 유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육부는 최 총장이 총장 임명 사실을 보고하고 임원 취임 승인을 요청했을 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취임 승인 요청 때에도 허위학력을 기재했다고도 했다.
교육부는 최 총장에 대해 해임에 준하는 징계가 내려지도록 학교법인 현암학원에 시정 요구하는 한편, 최 총장의 현암학원 이사 경력과 부친 최 전 이사장의 경력에 대해 교육부가 학교법인 임원으로서의 취임 승인을 취소할 예정이다. 현암학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
최 총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교육부 조사 결과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단국대와 미국 템플대 MBA, 박사학위 모두 오기(誤記)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학교 재단 일은 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일단 총장직은 유지할 생각”이라며 “변호사를 통해 교육부에 이의 신청을 해서 학력 표기가 잘못된 과정 등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 총장은 지난 9월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씨의 입시 및 학사비리 혐의 핵심인으로 검찰에서 진술해왔다. 정 씨는 최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 조민에게 준 뒤,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에 기재해 이점을 봤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 총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내가 표창장을 주지 않았고, 발급 대상에도 (조 후보자 딸) 조민 씨는 없다. 이와 관련된 결재도 한 적이 없다” “언론 보도 전후로 정 씨의 전화를 받았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최 총장을 비롯한 핵심인 간접 압박과 함께 법원 앞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시민 집회에 힘을 싣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동안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등 조 전 장관 측을 옹호해온 좌파 성향 단체들은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 집회 등에서 최 총장을 비롯해 조 전 장관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해온 인사, 불리한 판결을 한 법관 등을 규탄해왔다. 교육부는 조국 부부 딸 조민에게는 학력 관련 징계 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