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대표 "다혜씨 큐레이터 자격은 없지만 여기서 몇년간 일했다...최근에도 문자로 일 관련 상의"
문다혜씨, 작년 7월 '부부간 증여'한 구기동 빌라 매각 직후 동남아 이주...올해 10월 입국한 뒤 양쪽 오가
"일자리 알아본 곳, 文대통령 동창 운영, 문준용씨 전속 미디어아트작가 활동"...금산갤러리 추정

지난 2017년 5월8일 5.9 대선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민주당 유세현장에 나온 딸 문다혜씨는 "저희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본분을 지키면서 살겠습니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사진=유튜브 '미디어몽구' 영상 캡처)

아버지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했던 서울 구기동 빌라를 '부부간 증여'한 지 두달여 만인 2018년 7월 매각하고 급작스럽게 동남아로 '가족 이주'했던 딸 문다혜씨가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실 등에 따르면 태국에 머물던 다혜씨는 지난 10월말 조모(故 강한옥 여사)상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입국한 뒤, 11월 말쯤 K갤러리 대표를 만나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해당 갤러리에 대해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전속 미디어아트 작가로 활동 중이며, 갤러리 대표가 문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의 준용씨 등 동향 관련 보도와 종합하면, 다혜씨는 자신의 친오빠를 고용해 준, 문 대통령의 부산 남항초교 동창인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66)에게 일자리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혜씨는 이 갤러리에서 보조 큐레이터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갤러리 대표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다혜씨가) 어디 체류할지 최종 결정은 못 했으나 국내에서 자기 일을 갖고 자리 잡고 싶은 생각이 큰 것으로 안다"면서, "다혜씨가 큐레이터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갤러리에서 몇년 간 일했기 때문에 이쪽 일을 잘 안다"며 "최근에도 문자를 보내와서 일 관련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다혜씨는 동남아와 한국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문 대통령의 사위이자 다혜씨 남편인 서창호씨에 대해선 "주소지를 '서울 평창동 주민센터'로 등록해놓고 아이와 함께 동남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며, "90일 이상 체류할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은 국내에 속할 가구가 없으면 동주민센터를 행정상 주소로 해놓고 해외 체류 신고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같은 분석 출처로 서씨의 부모가 경남 양산에서 운영하는 목욕탕의 등기증명서를 명시했으며, 서씨와 그의 형제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지난 5월 목욕탕 건물과 토지 지분을 증여 형식으로 이전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혜씨는 지난 2017년 5.9 대선 전날인 5월8일, 부친인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보낸 '영상편지'에서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 만들어 주세요.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어주세요" "저와 저의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본분을 지키며 살겠습니다"고 말한 지 만 2년도 안 돼 해외이주를 택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청와대'는 그동안 "대통령 친인척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사항은 빠짐없이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 자녀의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 및 해외체류와 관련해 어떠한 불법이나 탈법은 없었다"고 부인할 뿐 경위를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 이같은 태도는 좌파야권(野圈)시절 전임 대통령들에게는 세월호 참사 등을 빌미 삼아 사생활 관련 낭설을 퍼뜨리고 '분 단위 공개'를 운운하던 것과 달라 이중잣대 논란을 자초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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