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최근 '노조 와해' 혐의로 전현직 임직원들이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사내 노조정책과 관련한 쇄신 의지를 보였다. 업계에선 이번 발표로 삼성의 '무노조 경영' 방침이 사실상 폐기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18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은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 등이 노조 와해 혐의로 전날 법정구속 됐으며, 사건 관련자 26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업계에선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공개적인 사과문을 두고 지난 80년간 유지해온 '무노조 경영'을 사실상 폐기하겠다는 공식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무노조 경영'과 관련해 "임직원의 권익과 복리 증진에 대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보장의 취지"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대한 노동계 등의 지속적인 비판에 이어 최근 '노조 와해' 사건에 대한 1심 판결로 임직원들이 구속되는 사태에 놓이자 '무노조 경영' 방침을 사실상 폐기했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삼성그룹 내에선 한노총 산하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달 16일 공식 출범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엔 소규모 노조 3곳 정도가 활동했지만 양대 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조 영향력이 앞으로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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