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원우팀 전직 행정관 근무 중인 국무총리실 민정실 압수수색
靑이 송병기 제보 문건 '재가공'해 경찰에 하명한 경위 수사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 ‘BH(청와대)’ 기록돼...靑 선거 개입 정황 속속 드러나

검찰이 18일 오전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청와대의 '김기현 첩보' 문건 가공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국무총리실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청와대와 경찰에 의해 김기현 전 시장의 첩보 문건이 가공돼 실제 수사로 이뤄진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문해주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근무하고 있는 국무총리실 민정실에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문 전 행정관의 업무 관련 기록과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오후 2시 40분경 마무리됐다.

문 전 행정관은 지난 2017년 10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건네 받은 김 전 시장 측근들의 비리 의혹 문건을 재가공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소위 '백원우팀'에서 근무하던 중이었다.

검찰은 지난 5일 첩보 문건 작성 경위 및 가공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문 전 행정관을 소환조사했다. 청와대는 문 전 행정관이 보고서 형식으로 제보 받은 내용을 요약 편집해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을 뿐이라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다른 비위 사실이나 법리적 예단을 추가 기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전 시장 측은 청와대가 경찰로 보낸 첩보 문건에 ‘법정형’, ‘징역 몇 년 형’ 등과 같은 형사처벌 조항 문구가 들어있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의 최초 제보 문건을 문 전 행정관이 청와대 백원우팀에서 가공한 문건과 비교대조하는 과정 등을 거쳤다. 특히 검찰은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BH(청와대)’가 송 시장 당선을 위한 선거 기획 관련 기록 중에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청와대가 조직적인 선거 개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국무총리실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첩보 문건 생산 과정의 전모를 소상히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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