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은 9억원대 상가 지분 소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신분변동이 발생한 고위공직자 87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23일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5억8천만 원, 이응세 한약진흥재단 원장 49억4천만 원,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45억5천만 원의 본인 및 가족재산을 각각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富)의 대물림’ 논란을 빚은 홍 장관은 청문회 당시 본인, 배우자, 딸의 재산으로 총 55억 7685만 3천원을 신고했는데 이번 신고액은 그때보다 소폭 늘어난 55억 8912만 9천원이었다.

홍 장관의 중학생(14) 딸은 초등학생 시절인 2015년 외할머니로부터 서울 중구 충무로5가 건물의 4분의 1지분을 증여받아 현재 가액이 9억 439만 2천원이라고 신고했다.

홍 장관은 10억 5천만 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신현대아파트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11억 3600만원 상당의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지분을 배우자와 절반씩 갖고 있다.

홍 장관의 배우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아파트(12억원) 전세권과 함께 서울 중구 충무로5가 상가 지분 4분의 1(9억439만2천원), 경기 평택시 지산동 상가 절반 지분(10억 2781만9천원)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은 홍 장관이 3억2천271만3천원, 배우자가 2억6천783만9천원, 장녀가 1천913만5천원을 각각 신고했다.

홍 장관과 배우자, 장녀는 건물임대채무로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3억 원, 충무로5가 상가 1억 원, 평택시 지산동 상가 3천50만원을 신고했다. 건물임대채무는 보유 부동산을 전세 등으로 빌려주고 받은 보증금을 의미한다. 이 밖에 배우자는 2610만원 상당의 대명 콘도미니엄 회원권을 신고했다.

재산공개 자료에는 홍 장관 장녀와 배우자 간 2억2천만 원의 채무관계가 기록돼 있다. 이는 장녀가 2015년 외할머니로부터 충무로5가 상가 일부를 증여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납부를 위해 어머니에게 빌린 돈이다. 홍 장관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배우자와 장녀의 채무관계가 문제가 되자 딸에게 현금을 증여해 모녀간 채무관계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재산공개 자료는 홍 장관이 임명된 지난해 11월 21일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현재는 모녀간 채무관계가 청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장관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과 경제정의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당시부터 부의 세습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3년 국정감사 때에는 “대한민국 상위 1%가 지난 5년간 증여받은 재산은 27조 9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부의 대물림이 엄청나다”며 “과다한 상속, 증여가 이뤄지면 부의 대물림으로 인해 (서민들의) 근로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약 50억 원 가까운 재산을 신고한 이응세 한약진흥재단 원장은 본인·배우자·모친 명의 아파트 등 건물 신고액만 37억5천만 원에 달했다.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본인·배우자 명의 토지 신고액만 30억3천만 원이다.

지난해 11월 17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임명한 금감원 부원장보급 임원 9명의 평균재산은 13억1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부원장보들의 재산은 조효제(23억9천만원), 윤창의(14억4천만원), 최성일(13억1천만원), 설인배(12억8천만원), 정성웅(12억7천만원), 민병진(9억9천만원), 김도인(9억원), 오승원(7억7천만원) 등의 순이었다.

박권추 금감원 회계 전문심의위원은 14억 원을 신고했다.

이들보다 앞서 임명된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9억6천만 원을 신고했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된 이성호 변호사의 신고재산은 18억 9000만원이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박정열 문체부 국민소통실장, 권경업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등 3명은 17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신고재산은 8억원이다.

이밖에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은 3억8천만원, 김혜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은 3억3천만원,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보는 2억5천만원, 황현산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4천만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의무면제자·퇴직자 가운데서는 김연태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육부총장이 57억5천만원, 함승희 강원랜드 전 대표이사가 57억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2억7천만원을 신고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