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BS, 핵폭탄 실은 위성 띄운 후 수직 낙하하는 무기 체계
“사실상 대응 가능한 조기경보체계 없다”

지난달 북한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 뒤쪽에 새로운 물체들이 포착됐다. 상당수 과거 위성사진에 없던 것들로, 차량과 장비로 추정된다. 출처=CNES/Airbus (Google Earth)
지난달 북한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 뒤쪽에 새로운 물체들이 포착됐다. 상당수 과거 위성사진에 없던 것들로, 차량과 장비로 추정된다. 출처=CNES/Airbus (Google Earth)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14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시험을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또는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 연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새로운 전략무기는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을 올 들어 선보인 단거리 미사일들을 포함해 북극성으로 불리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또 이를 지상발사형으로 개조한 KN-15형 등 모두 고체연료 발사 기술에 집중하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단거리 미사일의 고체연료형 엔진 기술 축적이 고체연료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 개발에 도움을 준다”며 “북한이 액체연료형 미사일보다 발사 속도가 빠른 전략적 이점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고체연료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의 연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VOA에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발표한 7분이라는 시간은 발사 첫 단계 엔진 시험으로는 상당히 길다”며 “재진입체 실험 외에 부분궤도 폭격체계 또는 다탄두 미사일 등 다음 단계 비행 실험 연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부분궤도폭격체계(FOBS)는 일명 ‘위성 폭탄’으로 불리는 무기체계다. 일단 저고도로 발사한 뒤 지구를 완전히 한 바퀴 돌아 궤도 이동용 역추진 로켓을 이용해 목표를 향해 강하 공격하는 방식으로 구 소련이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곳이 공격 대상이 될지 공격 개시 전까지 알 수 없어 대응이 어렵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미 본토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알래스카 등 북국을 향해 쏘는 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배치된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언급한 무기가 남극 쪽에서 강하하는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일 경우, 사실상 대응 가능한 조기경보체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분궤도 폭격체계 기술은 북한으로서는 아직 어려운 분야”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추진체 고도화에 좀 더 무게를 둔다”고 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현재 알려진 것만으로는 북한이 어떤 실험을 했는지, 또 향후 어떤 다른 무기체계 개발에 적용할지 예단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실러 박사는 “북한이 이번에 발표한 실험이 엔진 실험인지 확인하지 않고 있는데다 7분이라는 시간은 고체연료 실험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아예 다른 성격의 실험일 간으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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