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꿈에 그리던 MLB 진출...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
김광현, 꿈에 그리던 MLB 진출...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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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무척 기대되고, 떨려...2020년이 내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고 설렌다"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도 넣어...한결 편안한 위치에서 선발 경쟁 펼칠 전망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캡처)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맺었다. (사진=세인트루이스 구단 SNS 캡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중 한 명인 김광현(31)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이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18일(한국시간)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김광현의 입단식을 가졌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 김광현은 17일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했고, 이후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됐다. KBO리그 선수가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건 2013년 류현진(6년 3600만 달러)과 2015년 강정호(4년 1100만 달러), 2016년 박병호(4년 1200만 달러)에 이어 김광현이 네 번째다.

김광현의 계약은 기대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와 김광현은 2년간 800만 달러(약 93억 4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성적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까지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센티브 규모는 15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즉, 김광현은 2년 최대 1100만 달러(약 128억 4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김광현은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protection against being sent to the minors)도 넣었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이 없다면 첫 시범경기부터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 이런 압박감은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NBC스포츠는 김광현이 선발진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 지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BC 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불펜에 두고, 김광현에게 선발 한 자리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와 유망주 알렉스 레예스도 선발 자리를 원하지만, 웨인라이트는 불펜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레예스는 아직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다. 게다가 앞에 거론한 투수는 모두 우완이기 때문에 김광현이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

김광현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로 "무척 기대되고, 떨린다. 2020년이 내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고 설렌다"고 웃어보였다. 선발 혹은 불펜 중 어느 포지션을 원하느냐는 질문엔 "선발 투수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첫번째다. 팀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다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한국인 선배인 류현진을 보면서 항상 꿈을 키워왔고, 그런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는 게 영광이다. 도전할 수 있게 돼서 뜻깊고 나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광현은 전 소속팀인 SK와이번스에 대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소속팀의 허락이 없었으면 여기에 올 수 없었다. SK와이번스에 정말 감사하다"고 한 뒤 준비해 온 'SK, THANK YOU' 플래카드를 들어보였다.

한편 20대 초반부터 "언젠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왔던 김광현은 지난 2014년 말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했지만, 샌디에이고가 1년 100만달러를 제시해 결렬됐다. 2017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 절치부심한 김광현은 올해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훌륭한 성적을 올린 뒤 당당하게 MLB에 입성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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