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수많은 애국 시민들, 운동권이 추동하는 '영구독재 변혁기도'에 온몸으로 항의中
자유민주주의-친(親)대한민국-반(反)극좌 개개인들이 마침내 각성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애국 국민들의 정확한 인식이 터 잡고 있다...싸우는 방법 터득해가고 있다
국민의 각성과 파워 무르익기 시작...문제는 리더십, 내년 총선 전후 유감없이 발휘해야

류근일 언론인
 류근일 언론인

대한민국 국민이 새로 태어나고 있다. 전에 없던 새 국민/시민상(像)이 그것이다. 지금(12월 16일 저녁 5시) 국회 본관 청사 앞에선 수많은 애국 국민/시민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각성되고 독립된 개개인들로서 모여들어 운동권이 추동하는 영구독재 변혁기도(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법 강행처리)에 온몸으로, 온 영혼으로 항의하고 있다. 정권의 첨병, 경찰이 이들을 막아서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왜 해산해야 하는가? 불법집회? 그럼 몇 해 전 이른바 ‘촛불집회는 왜 방치했는가?

TV 매체들도 ‘촛불’ 때는 하루 종일 밤중까지 마치 현장중계를 하다시피 보도 아닌 선동을 해대더니 오늘의 자유 애국 개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 행위에 대해선 아예 눈을 감고 있거나 악의적인 언사들을 토해내고 있다. 유튜브가 없었더라면 어쩔 뻔했나? 이 모든 ‘사실과 진실’이 영 새까만 베일 속에 감춰졌을 것이다.

오늘의 의사당 앞 현상이 갖는 역사적이고 정신적인 의미는 막중하다. 바로 봐야 할 것은 자유민주주의-친(親)대한민국-반(反)극좌 개개인들이 마침내 각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우리는 “우파는 나라가 망할 지경에 와있는데도 왜 저토록 무관심하고 싸울 줄 모르느냐?”는 개탄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런 걱정은 접어도 될 것 같다. 극좌의 경우처럼 조직에 매인 떼거지가 아닌, 평범한 일상의 개개인-아줌마-아저씨-청장년들이 제풀에 화가 나 자발적으로 모여 들어 태극기를 흔들며 구호를 따라 부르고 함성을 지른다. 이게 선동에 놀아나는 좀비들과 구별되는 진정한 참여행위다.

더 주목할 것은, 현 상황에 대한 애국 국민들의 정확한 인식이 터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동안은 우리 현실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그 현실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국민이 어리둥절한 채 갈피를 잡지 못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아직도 40%대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운동권 향방에 좋다고 답하고 있다. 그리고 또 적잖은 응답자들은 뭐가 잘못되고 있다는 건 느끼면서도 범(汎)애국진영 쪽으로 넘어오진 않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난 10월 국민혁명 때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수백만 국민들은 지금이 어느 때인가를 명확하게 알아차리고 있다.

애국 국민들은 안다. 지금은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이 대한민국을 허물고 그 대신 ‘인민주권’ 체제를 세워 주한미군 철수-한미동맹 해체-국가보안법 철폐-남북 연방제-반미친중(反美親中)으로 질주하려 한다는 것을. 아니면 뭔가? 애국국민을 더 이상 속이려 하면 안 된다. 국민은 이제 운동권의 의중을 환히 다 꿰뚫어보고 있다. 누굴 바보로 아나? 차라리 “맞다, 우리는 전체주의 혁명-좌파 연합정권 수립-영구집권-국가통제경제-의식화 세뇌교육-민중 직접민주제 도입-이데올로기 독재를 지향한다”고 제대로 고백하라. 이게 아니라고? 누굴 바보로 아나?

또 하나 발견해야 할 것은 애국국민들이 이제는 싸우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유민주 국민들은 더 이상 수동적이 아니다. 그들은 비폭력 시민불복종 운동(non-violent civil disobedience movement)라는 걸 ‘드디어’ 깨치기 시작했다. 수차례에 걸친 10월 국민혁명, 100일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엄동설한의 청와대 앞 광야교회, 광화문 광장의 일요 연합예배 등, ‘투쟁’이라는 용어는 좌익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투쟁’ ‘항쟁’ ‘저항’ 궐기‘ ’이벤트‘ ’퍼포먼스‘ ’순국(殉國)‘은 마침내 대한민국 자유인들의 아름답고 순결한 구국의 엔진으로 작동하게 되었다.

문제는 리더십이다. 국민의 각성과 파워는 무르익기 시작했다. 이 때 절실한 것은 이 용출하는 국민적 에너지를 탁월한 정치적 리더십으로 담아내, 국민혁명을 헌법수호의 구체적인 결실로 이끄는 것이다. 자유민주 정계와 시민운동계는 바로 이 리더십을 내년 총선을 전후한 시기에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꼭 한 가지만 바라겠다. 적어도 내년 총선까지는 모두가 백의종군의 자세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건 ‘몽상’일까? 정히 ‘몽상’이라면 이 나라엔 희망이 없다.

류근일(언론인, 前 조선일보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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