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매우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추가 행동에 나선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4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이 또 다시 진행됐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북한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북한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며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추가 행동에 나서면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을 지켜보고 있다”며 “실제로 북한을 비롯한 다른 많은 곳들을 긴밀히 지켜보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서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평양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인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은 너무나 똑똑하고 잃은 것은 훨씬 더 많다”며 “만약 김정은이 적대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실제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싱가포르에서 나와 함께 강력한 비핵화 협정에 서명했다”며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며 북한에 비핵화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9일 담화에서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김영철은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 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며 “년말이 다가오고 있다. 격돌의 초침을 멈춰 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했다.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도 이날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점점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돼야 한다”며 “트럼프는 몹시 초초하겠지만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수용은 “트럼프는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해하는 것 같다”며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할지 매우 불안 초조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얼마 안 있어 연말에 내리게 될 우리의 최종판단과 결심은 국무위원장이 하게 되며 국무위원장은 아직까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는 상태에 있다”며 “또한 누구처럼 상대방을 향해 야유적이며 자극적인 표현도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