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영국 잡지 '모노클'과의 인터뷰에서도 '촛불' 강조
-김 여사 “이 정부는 촛불의 힘으로 탄생했다”
-“남편의 정직하고 강직한 성품, 정치와 맞지 않아”
-여성문제에 관심 많다는 문 대통령 내외, 문화계 성추문에는 침묵하고 있어

문 대통령이 외신 앞에서 또 다시 '촛불'을 언급했다.  영국의 월간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모노클(Monocle)은 22일 3월호를 발간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특집판을 발간한 <모노클> 3월호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인터뷰도 게재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촛불’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촛불'을 언급하며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확인했다. 정치권도 대중의 집단적인 힘을 거스르지는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We recognised the power of conscientious citizens during the candlelight revolution and I am certain that the political circle will not be able to go against the collective power of the people")

김정숙 여사도 촛불시위에 대해 “백만여명의 시민들이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평화롭게 서울광장에 모여 시위를 했다”고 말했다. 또 “저는 문재인정부가 (촛불)대중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발언했다. (“A crowd of a million people in Seoul Plaza with no leadership and yet no physical violence for a whole three months. I’m fully aware that my husband’s administration was born out of these public displays of support for our democracy and I feel a great sense of responsibility.”)

문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을 출마하게 된 이유가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죽음, 그리고 보수정권 9년동안 “민주주의의 발전, 인권의 신장, 그리고 남북관계가 퇴보했다”며 “위기감을 느꼈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The development of our democracy, the enhancement of our human rights and the development of inter-Korean relations were all set back. I felt a sense of crisis and I couldn’t just look the other way.”)

김 여사도 문 대통령의 출마에 대해 “남편의 정직하고 강직한 성품이 정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걱정했다”면서도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Anxious at first. I felt his honesty and upright character was not a good fit for success in politics. But I tried to put my personal interests to one side because so many people were suffering and our democracy was going backwards.)

김 여사는 차별 등 여성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여성문제를 위해 “자신도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But there is still much to be done concerning women’s issues, such as discrimination in society, including wages and opportunities. I will do my part as well)

인권의 신장과 여성문제를 강조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임윤택 성추문 사건 등 문화계 좌파 인사들의 성추문에 대해서는 현재 입을 다물고 있다.

한편 한국 언론학계의 원로(元老)인 이민웅 한양대 명예교수는 이달 3일 PenN에 게재된 'LED 등불을 보고 촛불이라고 하는 나라'라는 제목의 특별기고에서 "광화문 촛불시위에는 진짜 촛불은 거의 없었고 촛불의 겉모양을 흉내낸 LED 등불이었다"며 '가짜 촛불에는 북한식 일사불란함은 있어도 절실함과 간절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또 "최소한 거짓과 사실을 구별할 줄 아는 분별력 있는 국민이 돼야 한다"면서 "거짓 선동 대중영합 정치는 반드시 재앙을 가져온다"고 경고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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