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전교조 조합원들 좌파 사상 주입 폭로하며 영상 촬영...모자이크로 여학생 2명 담아
인헌고 측, 학생 부모에도 5시간 특별교육 이수 조치..."부모에게까지 책임 묻는 것 같아 부당" 반발
인헌고 측, 학수연 폭로 이후 학생들에 사실상 신고 조장하기도

지난 10월23일 서울 관학구 인헌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들에 의한 정치편향적 사상주입 피해를 호소해온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학생들이 공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펜앤드마이크TV)
지난 10월23일 서울 관학구 인헌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교사들에 의한 정치편향적 사상주입 피해를 호소해온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학생들이 공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펜앤드마이크TV)

인헌고등학교 전교조 조합원 교사들이 좌파 사상을 주입했다고 처음 폭로한 최인호 군이 인헌고 측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서 서면사과와 사회봉사 등 조치를 받았다. 인헌고 측은 최 군의 폭로영상에 등장한 여학생 2명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신고를 받아 지난달 학폭위를 열었다.

좌파 사상주입 폭로 학생들 위주의 인헌고 학생수호연합(학수연)은 16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인헌고등학교에서 반일사상주입을 하는 현장증거물을 공익제보한 것이 결국 최인호군이 ‘학교폭력’을 저지른 가해행위를 한 것으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글에 함께 올라온 지난 13일자 ‘학폭위 조치결과 통지서’ 사진에는 최 군이 여학생 2명에 대해 서면사과를 할 것과 15시간의 사회봉사 이수, 5시간의 특별교육을 이수하라는 내용이 있다. 인헌고 학폭위는 최 군의 보호자도 5시간의 특별교육을 받도록 조치했다. 최 군이 지난 10월 폭로를 단행하며 반일구호 제창 영상을 찍은 자체 영상에 여학생 2명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 모습이 그들 의사와 달리 영상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 전해졌다는 이유였다. 다만 최 군 측이 찍은 영상에선 여학생 및 교사들의 모습이 모자이크 처리돼있다.

지난 10일 열린 최 군 관련 인헌고 학폭위에는 학폭위 재적 위원 8명 중 교무부장과 학부모 3명, 경찰관 1명 등 총 8명이 참석해 3시간 가량 진행됐다고 한다. 앞서 최 군 변호인인 장달영 변호사와 최 군 부모 측도 동참해 “학폭위 신고사안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군도 이날 한 언론을 통해 “영상을 찍어올렸을 뿐인데 이런 처분 결과가 나와서 어이가 없다. 특히 보호자 특별교육을 조치한 것에 관해서는 부모님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것 같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 변호사도 “학폭위 처분 결과가 향후 대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학교 측의 이번 결정은 나아가 학교의 편향 교육에 관해 앞으로 문제제기 할 1~2학년에게 입막음을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반발했다.

인헌고 측은 폭로가 있었던 지난 10월 말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침해에 대한 신고방법’ 게시물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수연이 폭로한 이 게시물 사진에는 “지난주(10월 마지막 주) 학교 앞 집회 시 무분별한 촬영으로 자신의 모습이 SNS에 올려져 마음이 불편한 학생들이 찾아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문의했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개인적 대처 방법은 많이들 알고 있겠으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알려드린다”라는 글이 있다. 여학생 2명이 이같은 학교 측 신고 조장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군의 변호인과 부모 측은 학폭위 결과에 불복, 행정소송과 함께 학폭위 위원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학수연 측은 최 군 학폭위 결과와는 별도로 논란 교사들과 편향 조사 의혹에 휩싸인 서울시교육청 등에 해명을 요구하는 1인 집회도 인헌고 주변, 시교육청 주변에서 벌이고 있다.

학수연 측은 최 군에 대한 학교 처분에 대해 “공익제보에 대한 ‘입 틀어막기식’ 처벌과 탄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오는 18일 오후 인헌고 정문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아래는 최 군 측이 공개한 인헌고 학폭위 조치결과 통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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