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하명수사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피해자 김기현 前울산시장 이어 총선 도전장
한나라당 경남 도의원·거창군수로 정치 시작한 김태호, 32·33대 경남지사→18·19대 국회의원 역임
새누리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대권 잠룡으로 꼽혀..."더 큰 정치 첫걸음 고향(거창)에서 시작하겠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드루킹 등 친문조직 댓글조작 공범' 1심 결과가 나오기 전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경남도지사 직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가 패배한 김태호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16일 내년 제21대 총선 출마를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낸 입장문을 통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더 크게 일하겠다"고 밝혀, 한국당 내 대권 잠룡으로서 향후 대선 행보까지 예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고향 출마에 대해 "이곳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라며 "아직도 저를 걱정하는 노부모가 계시고, 함께 꿈을 키워 온 친구, 선후배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또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젊은 결의로 정치의 첫 발을 내디딘 곳이기도 하다"며 "이곳에서 초심의 자세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시절 경남도의회 의원, 경남 거창군수에 연이어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선거 경험을 다졌고, 제32대·33대 경남지사직을 연임한 데 이어 18대·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언제나 김태호의 가장 든든한 '빽'은 고향의 어르신들, 이웃들, 친구들이었다"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 김태호의 역할이 아무리 커져도, 고향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마냥 눌러놓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당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며 "2011년, 당이 어렵다면서 김해 보궐선거에 출마해 달라고 하는데,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 작년 경남도지사 선거, 당을 위한 마지막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시 시작한다. 더 큰 정치의 첫 걸음을 고향에서 시작하겠다"며 "고향을 더 크게 키우고, 더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같은 당 광역자치단체장 출신으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지난 10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에서 총선 출마할 계획이다. 선거구는 모르겠다. 대선도 바라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한국당 내 중량급 지역정치인들의 총선 출마 러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제17·18·19대 국회의원과 울산시장(2014년 7월~2018년 6월)을 지낸 김기현 전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문재인 대통령 30년지기' 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후보 밀어주기 목적으로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황운하 울산경찰청' 하명(下命)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의 측근·가족 부패혐의 수사가 벌어져 낙선한 바 있다.
울산경찰이 울산지검의 수사지휘 무시를 거듭해 재판에 넘기려던 혐의는 '불기소 처분'으로 마무리됐으며, 선거가 끝난 지 1년 반 가까이 지난 최근에야 청와대 하명수사 관련 정황이 서울중앙지검 수사 등으로 드러나면서 여권(與圈)이 '부정선거 기획 논란'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 한국당 소속 지자체장 또는 지자체장 선거 도전자 출신들 위주로 총선을 통한 선출직 재(再)도전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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