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용부진 계속돼 매우 아파...특별대책 절실해"...맞춤형 고용지원정책 마련 지시
시민들 신랄한 반응..."지시 안해서 일자리 없었나?" "주범인 文대통령, 개그맨인가?"
같은날 부동산 ‘초강수’ 규제와 더불어 3040 표심 이탈 우려한 제스처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어려운 가운데 우리 경제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 경제를 낙관하면서도 40대 고용부진 특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가 같은날 서울 아파트 급등 현상을 잠재우겠다며 부동산 대책을 깜짝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까지 3040 달래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올해보다 내년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더욱 의미가 큰 것은 경제가 어려우면 선택하기 쉬운 인위적인 경기부양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혁신·포용·공정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만들고 있는 변화라는 점”이라며 “올해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 고용률과 실업률도 크게 개선됐고, 고용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며 정부 정책에 대해 자신을 보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일자리의 질에 있어서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며 “특히 우리 경제의 주력인 40대의 고용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40대의 고용에 대한 특별대책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40대의 경제사회적 처지를 충분히 살피고 다각도에서 맞춤형 고용지원정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현실 인식과 태도에 대해 네티즌들의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대통령이 지시를 안 해서 그동안 일자리가 없었나보다”, “기업이 살아야 3040 일자리가 늘어난다. 反기업정책만 펴면서 무슨 고용률이 늘어나겠느냐”, “주범인 문 대통령은 개그맨인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11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33만1000명 증가했지만 대부분 60세 이상이었다. 3040 취업자는 25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당 17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가 40만명에 육박하면서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이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값이 폭등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현 정부가 3040 표심 이탈을 우려해 부동산 ‘초강수’ 규제와 40대 고용개선 대책 마련 의지를 내보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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