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가 죽어 마땅하다는 극단적 발언도..."황교안을 밟아주자"
조지연 한국당 부대변인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패륜적 망언과 욕설 봇물처럼 터져 나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15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춧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과 노란 풍선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15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춧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촛불과 노란 풍선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지칭하는 이른바 '대깨문'들이 주축이 돼 열린 '조국 수호' 집회에서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저속한 구호들이 쏟아져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대깨문' 들의 '조국 수호' 집회에선 "윤석열 시벌로마", "자한당 놈들아 삼·육(3×6), 십팔(18)" 등의 구호가 스피커를 타고 사방으로 울려 퍼졌고, 집회 참가자들은 보란듯이 이를 따라 외쳤다. 집회 현장에는 부모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이들도 앉아 있었다.

이날 집회에서 사회자로 나선 소리꾼 백금렬은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벌을 준다는 의미로 '시벌로마(施罰勞馬)'라는 말이 있다"며 들에게 "윤석열 시벌로마'를 외치게 유도했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 시민은 "욕 한번 실컷 해주겠다. 우리가 직접 욕을 할 수 없고 구구단 3곱하기6(3×6)을 할 테니 정답(18·십팔)만 외쳐달라"고 했다.

야당 대표가 죽어 마땅하다는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사회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노회찬 의원은 허망하게 보냈다. 보낼(죽어야 할)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고,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황교안"이란 대답이 나왔다. 사회자는 이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나를 밟고 가라'는 문구를 걸어두고 선거법·공직자비리수사처법 통과에 대한 반대 농성을 하는 것을 거론하며 "황교안을 밟아주자"고 외쳤다.

조지연 한국당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조국 수호' 집회의 저급함을 비판했다. 조지연 부대변인은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도 욕설을 서슴지 않는가 하면 제1야당 대표를 향한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패륜적 망언과 욕설이 친문(親文)들이 주도하는 '조국 수호' 집회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저주에 가까운 막말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온갖 특혜와 편법, 자기 자식만 챙긴 조국을 수호하겠다며 나선 것도 기가 찰 노릇이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금기마저 깨버리는 것인가. 자식들 앞에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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