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16일 스페인 마드리드서 개최된 ‘아시아·유럽 외무장관 화의’(ASEM)서 韓日 외교장관 10여분 간 짧은 대화
스가 요시히데 日 관방장관, “대화 내용 보고 받았다...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 日 입장 재확인

강경화 외교부장관(왼쪽)이 지난11월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오른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5일 개최된 ‘아시아·유럽 외무장관 화의’(ASEM)에 출석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外務相, 한국의 ‘외교부장관’에 해당)이 ‘태평양전쟁 시 조선인 노무동원 노동자’(소위 ‘징용공’) 문제와 관련한 10여분 간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HK는 ASEM에 출석한 강경화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선 채로 ‘조선인 노무동원’ 문제와 관련해 “모테기 외무상이 ‘징용’을 둘러싼 문제로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도록 (한국 측에) 재차 요청했다”며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다음 주로 조정된 한·일 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외교 당국 사이의 긴밀히 협조할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16일 보도했다.

당초 모테기 장관이 강 장관과의 회담을 바랐으나 일정 조정 실패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NHK의 같은 보도에 따르면 이들 두 사람은, 15일 밤, 우리 시각으로는 16일 새벽에 10여분 정도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부 관방장관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의 외무 장관은 선 채로 대화를 나눴으며, 한-일 정책 대화가 이뤄지게 돼 기쁘다는 점에서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알고 있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계속해 긴밀한 협조를 해 나간다는 점을 확인함과 동시에 한·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한 같은 기자회견에서 “소위 구(舊)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종래의 일본 측 입장을 전달했다”며 “우리나라(일본)로서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한다는 점에 있어서 변함이 없으며,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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