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방심위 차단 대상...네티즌들 "자기가 찾아가지 않는 이상 어떻게 팔로우하냐"

사진=소셜미디어 제보

여권(與圈) 차기 유력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트위터에서 북한 정권의 대남(對南)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팔로우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뒤, 황급히 팔로우를 취소한 것으로 16일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트위터에서는 팔로우(구독) 대상이 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구독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앞서 지난 주말(14~15일)부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우리민족끼리 계정을 구독 중인 사실을 확인한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로부터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정권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위원장 리선권)가 운영하는 정치 선전용 인터넷 사이트다.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자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한 불법·유해 사이트로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인터넷 사이트가 아닌 트위터로는 국내에서도 우리민족끼리가 띄우는 선전물을 볼 수 있다. 북한은 사이트에 올리는 거의 모든 콘텐츠를 트위터에도 동시에 올리는 방식으로 선전선동을 벌이고 있다. 방통위가 실제 운영 주체를 확인하기 어렵고, 해당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확인에 협조적이지 않아 차단이 어렵다.

이 총리의 팔로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왜 금지된 북 사이트를 구독하느냐" "우리민족끼리 계정이 추천으로 뜬 건 아닐테고 자기가 찾아가지 않는 이상 어떻게 팔로우할 수 있느냐" "정체가 뭐냐" "종북이란 오명이 거짓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등의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친여(親與) 언론-여론조사업체가 내놓는 '이 총리가 차기 대선후보군 호감도 1위'라는 내용의 여론조사를 결부시켜 개탄하기도 했다.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총리는 우리민족끼리 계정 팔로우 경위 관련 질문에 "전혀 기억이 없다. 혹시 실수로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가) 곧장 해당 팔로우를 취소했다"고 이 신문에 알려왔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이번에 드러난 이 총리의 '돌출행동'과 더불어 이 총리가 지난 6일 중견기업인연합회와의 만찬 중 강호갑 연합회장을 마주하자 큰절을 하는 모습의 사진 등도 '쇼통이 지나치다'는 식으로 덩달아 구설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8월 그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가진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에 대해 "(북한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하신 것' 아닌가"라고 '극존칭'까지 동반해 찬사를 보낸 사건까지 재차 논란이 되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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