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인 전 MBC 편성제작본부장이 직접 겪은 언론노조의 홍위병식 적폐몰이에 대한 기록
파업 당시 방송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도 담아
"언론노조가 더 이상 공정방송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언론노조는 반대 진영에 속한 사람들을 부역자, 적폐라고 비난하면서 조합원들의 분노를 결집해 결속력을 다지고, 우리를 MBC에서 내쫓는 명분으로 삼았다.”

책 '적폐몰이, 공영방송을 무너뜨리다'는 저자인 김도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전 MBC 편성제작본부장)가 직접 겪고 목격한 언론노조의 홍위병식 적폐몰이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2016년 연말의 탄핵국면부터 2017년 연말 경영진이 쫓겨날 때까지 벌어진 낙인찍기와 적폐몰이의 전 과정을 시간 흐름 순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또한 파업 당시 방송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당시 MBC는 사상 최악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72일 동안 버틸 수 있었고, 파업 기간 동안 핵심시간대 시청률이 지금보다 더 높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우리 방송이 친정권적이고 정파적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언론노조의 실체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태동기부터 시작된 파업의 역사를 되짚어봄으로써 노영방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조가 세력을 휘두르게 되는 원인과 과정을 상세히 분석했다.

특히 언론노조가 더 이상 공정방송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당시 MBC 편성제작본부장이었던 저자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출신인 최승호 PD가 MBC 사장이 되고 나서 많은 이들이 언론 소위 '적폐'로 낙인찍혀 직장에서 쫓겨났다"면서 "언론노조가 작성한 부역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후 전방위적인 퇴진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저자 김도인 이사는 경남 사천시에서 테어나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인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로욜라 매리마운트대(Loyola Marymount University)에서 미디어 MBA 과정을 마쳤다. 

1986년 MBC에 라디오PD로 입사하여 여러 보직을 거쳐 편성제작본부장을 끝으로 MBC를 떠났다. MBC에서 ‘시선집중’,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김한길 초대석’, ‘싱싱한 아침세상’, ‘현장 르뽀 마이크출동’ 등 시사 프로그램과 ‘별이 빛나는 밤에’, ‘지금은 라디오시대’, ‘싱글벙글 쇼’, ‘우리는 하이틴’, ‘김창완의 내일로 가는 밤’ 등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저자는 퇴직 이후 최근의 MBC 뉴스 등을 지켜보면서 노조의 활동과 그들이 주도한 파업이 공정방송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말한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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