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文대통령, 종북좌파에 둘러싸였느냐" 발언 성토
"분노 자아내는 현지 총독의 날강도적 행위"
"친미굴종의식의 포로...민족 자주의 길에 들어서지 못하는 한국"
北-한국 좌파, 본래 한국을 '일제강점기에서 미제강점기로 넘어간 종속국가' 규정

북한이 해리 해리스 주한(駐韓) 미국대사를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총독에 빗대며 맹비난했다. 해리스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을 가리켜 ‘종북좌파’가 맞느냐고 여야의원들에게 확인성 질문을 던진 데 대한 반응이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분노를 자아내는 현지 총독의 날강도적 행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성명문에서 “남조선 주재 미국대사라는 것은 남조선을 예속의 올가미에 얽어매놓고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의 이익에 철저히 복종하도록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실상의 현지 총독”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해리스 대사가 지난 9월 23일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소속 여야의원 9명을 미 대사관저에 초청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던 데 대한 북한 측 반응이다.

우리민족끼리는 해리스 대사가 “한국이 방위비 50억달러를 분담해야 한다”며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 등에게 거듭 요구했던 사실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해리스의 이번 발언은 남조선을 한갓 식민지로, 남조선 당국을 저들의 하수인으로밖에 보지 않는 미국의 오만무례한 태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북한은 한국을 일제강점기에서 미제강점기로 넘어간 종속국가라고 규정한다. 적잖은 한국 좌파들도 이러한 도식적 역사관을 상당부분 공유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해리스 대사와 미국에게 겨누던 화살을 한국 방향으로 돌리며 “이러한 미국이 무서워 남조선 당국은 북남선언 이행에 한걸음도 내짚지 못하는가 하면 큰소리쳤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결정도 연장하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한국을 향해 “친미굴종의식에 포로되어 민족 자주의 길에 들어서지 못하는 한 이러한 굴종과 수치의 역사는 지속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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