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6일 영국 하원 해산...‘브렉시트’ 국민에 묻자는 보리스 존슨 英 총리, ‘대성공’ 거둬
英 보수당 364석(56.0%) 획득, 과반 의석 확보 성공...‘브렉시트’ 관련 법안 단독 처리 가능해져
英 노동당, ‘200석 저지선’ 겨우 지켜...‘처참한 패배’ 역사적 기록

12일(영국 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의 투표 결과 여당인 ‘보수당’이 전체 650석 가운데 364석을 차지하며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그래픽=연합뉴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12일(영국 현지시간)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보란듯이 차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과감하게 던진 승부수가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이었지만, EU 탈퇴 합의안은 그동안 영국 의회에서 세 번 부결된 바 있어 이번 총선이 ‘브렉시트’ 최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보수당’은 ‘브렉시트’ 관련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내년 1월 중 ‘브렉시트’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총선’ 투표 종료 직후인 12일 오후 10시(영국 현지시간), 런던 소재 BBC 본사 외벽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절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해 압승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출구조사 결과가 투사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예정보다 3년을 앞당겨 치러진 12일 ‘총선’의 개표 결과, 영국 집권 여당인 ‘보수당’이 최종적으로 전체 650석 가운데 365석(56.2%)을 차지하면서 과반 의석(326석)을 확보하게 됐다. 선거 전 298석에서 66석이 늘어난 숫자다. 이렇게 되면 ‘보수당’은 ‘철의 여왕’ 故 마거릿 대처(1925~2013) 총리가 이끌었던 지난 1987년 총선에서 376석의 의석을 획득한 이래 최다 의석 수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브렉시트’에 소극적이었던 제1야당 ‘노동당’은 203석(31.2%) 확보하는 데에 그치며 40석을 잃게 됐다. ‘노동당’은 ‘200석 저지선’을 겨우 지켜낸 셈이다. ‘노동당’으로서는 84년만에 맞는 역사적 참패다. 이와 함께 선거 전 ‘노동당’이 243석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처참한 패배’였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선거 전 ‘노동당’은 “존슨 총리가 과거에 의회에서 압도적으로 거부된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합의안보다 더 나쁜 협상을 했다”며 ‘보수당’을 맹비난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브렉시트’를 유럽연합(EU)과 재협상을 진행하고, 이렇게 다시 논의된 ‘브렉시트안(案)’을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공약을 내세웠다.

‘총선’ 투표가 끝난 직후 BBC는 ‘보수당’은 368석을 획득하며 대승을 거두는 반면 ‘노동당’은 191석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실제 개표 결과는 이와 비슷했다.

12일 영국 글래스고의 한 개표소에서 선거관리인이 총선 투표용지를 꺼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선거 전 대비 13석을 늘려 48석을 확보했다. ‘자유민주당’은 기존 21석에서 10석 줄어든 11석에 그쳤다. SNP와 ‘자유민주당’은 모두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감한 브렉시트’를 주장해 온 존슨 총리는 지난 10월 유럽연합(EU)과 합의된 내용으로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을 관철시키겠다며 지난 11월6일 영국 하원(下院)의 해산과 12월 조기(早期) 총선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영국 최대의 여론 조사 기관인 ‘YouGov’가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이틀에 걸쳐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은 39%, ‘노동당’의 지지율은 27%인 것으로 나타나 12%p 격차로 ‘보수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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