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자 하는 큰 정치는 미래세대의 정치세력화...지역구도 변화 넘어 중앙 진출"

이정현 무소속 의원.(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전남 순천·3선)이 12일 내년 제21대 총선에서 자신이 24년간 도전해왔던 호남을 떠나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후 전남 순천대 70주년기념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순천 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출마하겠다. 미래세대 정치세력화를 위해 어떤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어디에 출마할지 구체적인 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를 시작한 이 의원은 1995년 광주 시의원에 도전한 것을 시작으로 24년간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만 출마해왔다. 수차례 도전에도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2014년 7월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순천·곡성에서 처음으로 당선돼 보수정당 정치인으로선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도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서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도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해왔다.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했으나 순천 시민 덕에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 지역구도 변화를 넘어 중앙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밝힌 '미래세대 정치세력화'는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 40대 이하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뜻한다. 내년 2월초까지 분야별·지역별로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미생모)을 전국에 3000개 가까이 만들어 이르면 2월 중순 미생모를 토대로 한 신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정치인은 선거로 정치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큰 정치는 미래세대의 정치 세력화"라며 "이 일은 유권자의 선택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문자메시지 등으로 배포한 의정보고에서도 "이제 저는 새로운 정치세력화라는 새 목표에 또 도전한다"며 "꼭 성공해서 팔마(八馬)의 고향 순천에 아홉 번째 말(馬)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련하고 부족한 저 이정현은 순천시민의 사랑에 운다. 엎드려 큰 절로 감사인사 올리오니 용서하고 받아 주옵소서. 저는 앞으로도 순천시민을 하늘같이 받들고 은혜를 갚겠습니다"라고 몸을 낮췄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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