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위성, “北 미사일 기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연속 발사 기술도 갖춰 ‘위협’
기습 핵공격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에서부터 ‘변칙궤도’ 그리는 미사일까지 ‘다양’
日, 이지스艦 숫자 늘리고 지상 설치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 도입 예정...우리 정부도 北 미사일 대응 체계 강화해야
일본 방위성(防衛省, 우리나라의 ‘국방부’에 상당)의 금년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당국도 북한의 미사일에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유력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금년도 5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신형 미사일’은 4종(種)으로 파악했다며 12일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3회에 걸쳐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으며 발사된 미사일 수만 20발 이상이다. 이는 미·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17년과 동일한 수준의 도발이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10월2일 발사한 탄도 미사일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같은 보도에서 북한은 지난 10월2일 SLBM발사 당시 각도를 매우 높게 조정했는데 통상적인 발사 각도였다면 일본 열도에 충분히 도달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발사된 SLBM은 고도 910킬로미터(km)까지 도달했다. SLBM의 경우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잠수함 기동을 활용한 기습적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해 매우 위협적인 ‘비대칭전력’으로 분류된다.
변칙궤도를 그리는 것 미사일도 문제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8월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은 러시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9K720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것이라고 한다. 이 미사일은 하강 단계에서 수평 비행한 후 급상승하는 특수한 궤도를 그린다. 레이더 추적이나 착탄 직전 요격하는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으로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防衛相, 우리나라의 ‘국방부장관’에 상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10일과 8월16일 발사된 것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당시 발사까지 소요된 준비 시간이 짧았던 사실로 미루어 ‘신형’ 미사일에는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엔진을 탑재됐을 것으로 분석, 명중률이 높은 미국의 ‘전술 지대지 미사일’(ATACMS)과 유사한 종류의 미사일로 보고 있다. 이 미사일은 탄두에 다수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북한이 ‘다연장 방사포’ 혹은 ‘초대형 로켓포’ 등으로 부른 종류의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측되며 명중률을 높이는 유도 장치를 탑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특히 지난 11월28일의 12번째 도발 당시 2발의 미사일이 1분 미만이라는 매우 짧은 간격으로 연속 발사된 점에도 군사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에 일본 방위성은 PAC3을 전개하는 등 미사일 요격 훈련을 지속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바다 위 ‘신의 방패’ 이지스함(艦)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일본은 8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또 지상 설치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뿐 아니라 일본은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활용해 한미일 3개국의 긴밀한 군사 협력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에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한다.
지소미아는 문재인 정부가 일본이 자국의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 리스트’(소위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을 문제 삼아 ‘연장 보이콧’을 해 지난 11월23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시한 6시간 전인 지난 11월22일 오후 6시, 태도를 180도 바꾸어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을 정지시켰다.
한편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고자 미국은 11일(미국 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관련 회의를 열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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