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2016년 이후 3년 연속 1위...일본, 맹추격
일본, 전년 대비 34.8% 급증한 24억6천881만달러...한국은 14.0% 증가
'톱5' 국가 가운데 한국만 10%대 성장...나머지는 30%대 이상의 급증세
한국, 사드(THAAD) 사태 등으로 2016년-2017년 대(對)중국 소비 수출 부진

한국 화장품 업계가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한국 화장품 업계가 일본 업체들에 선두를 뺏길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글로벌 무역통계업체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의 화장품 수입시장 규모는 총 96억7천597만달러(약 11조6천억원)로 전년 대비 31.7% 성장했다. 지난 2017년 5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연간 수입액 100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급속 성장하는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2016년 이후 내리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 업체들은 이전까지 1위를 차지했던 프랑스 업체들을 줄줄이 따돌리며 선두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일본 업체들이 전년에 비해 34.8% 급증한 24억6천881만달러의 매출을 거두면서 1위에 올랐다. 한국은 14.0% 증가한 24억3천369만달러였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각각 25.5%와 25.2%로 초접전의 승부를 벌인 것이다. 한일(韓日) 양국 간에 치열한 1,2위 자리 싸움을 벌이는 동안 프랑스(18억547만달러·점유율 18.7%), 미국(9억4천85만달러·9.7%), 영국(5억4천728만달러·5.7%)이 뒤를 이었다.

이들 '톱5' 국가 가운데 한국산의 수입 증가율만 14.0%로 10%대에 그쳤다. 나머지 국가들은 영국 61.1%, 미국 43.4%, 프랑스 39.8%, 일본 34.8% 순으로 모두 30%대 이상의 급증세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업체들의 확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일본 업체들이 적극적 마케팅과 중저가 시장 공략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난 10월 기준으로 한국이 2억9천971만달러로 일본의 2억4천793만달러 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 재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라는 쾌거를 올리게 된다.

코트라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등의 영향으로 2016년과 2017년 한국의 대(對)중국 소비 수출이 부진했으나 다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화장품 등 비(非) 내구성 소비재의 증가세가 빨랐다”고 첨언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 규모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이 수입 화장품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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