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직 슬림화' 단행...일각에선 그룹 계열사 매각 가능성도 제기

사진: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 수를 20% 넘게 줄인 데 이어 이번에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하게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위해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으로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했다. 단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했다. 

대한항공이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에는 110여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직원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 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번달 2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했다. 회장을 포함해 108명이었던 임원 수는 사임 18명, 그룹사 전·출입 11명 등으로 79명이 됐다. 

인건비 절감을 통해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효율적으로 꾸려나가겠다는 조 회장의 방침은 확고하다.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래 사업구상에 대한 질문에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싸이버스카이, 왕산레저개발, 제동레저 등 그룹 계열사를 매각할 수도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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