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확보 기자회견서 '최측근 송병기 부시장→靑행정관 김기현 첩보 제공' 의혹관련 질문만 받아
울산시 대변인 '예산 관련 질문만 해달라' 취재진 통보해 논란...질문받은 宋 "속시원히 말할 때 올 것" 함구
軍생활 거론하며 "눈 펑펑 내릴 땐 그걸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 답변 거부 정당화 논리 되풀이
'文 30년지기' 송철호, 작년 선거직전 靑민정비서관실→울산경찰 하명의혹 수사로 반사이익 '8전9기'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반부패비서관실→경찰청→울산경찰청 순으로 첩보를 하달한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측근 수사로 '반사이익'을 얻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11일 공개 석상에서 이 하명(下命)수사 의혹에 최측근이 개입했다는 의혹 관련 언론의 해명 요구를 받았지만, '변죽 울리기' 식 답변으로 일관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20년 울산시 국가예산 확보 관련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최측근인 송병기 현 경제부시장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모 행정관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를 넘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 관련 질문을 받았다. 기자회견에 앞서 울산시 대변인은 '예산과 관련한 질문만 받겠다'는 입장을 취재진에 통보했으나, 송 시장은 첫 질문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송 부시장에 대한 울산시의 공식 입장은 무엇이냐'는 해명 요청을 받게 됐다.
대변인이 첫 질문을 제지하며 다소 소동이 일었지만, 송 시장이 스스로 질문을 받겠다고 나서 회견은 중단되지 않고 이어졌다. 송 시장은 "때를 기다리다가 시민들에게 속 시원히 말씀드릴 날이 올 것"이라고 송병기 부시장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는 "제가 가장 말단 졸병 생활을 할 때 최전방에서 깨달은 지혜가 있다"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그것을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말해, 답변 거부를 정당화하려는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송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린다. 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언급하는 한편 "한 말씀으로 제 심정을 표현하겠다"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경의 가르침이다"고 성경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한국당이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데 대한 입장과 검찰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인지, 청와대 행정관과 시장 선거 당시 공약을 논의한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시 말씀드리는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며 "지금 쓸면 거기에 또 눈이 쌓일 뿐이다"고 되풀이했다.
앞서 송 시장은 최근 출근길에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최초 제보했는지 알고 있었느냐'는 일부 언론 질문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송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지기로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8전 9기'끝에 첫 선출직 당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지난해부터 '선거 직전 청와대 하명수사의 최대 수혜자'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선거를 1년도 채 안 남긴 시점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황운하 당시 청장과 수차례 접촉한 사실, 그의 측근으로 활동하던 류모씨가 '황운하 울산경찰'과 '김기현 수사' 상황을 공유했다는 정황이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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