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환영하자”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주도한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공동 개최
‘국민주권연대’, 지난 2010년 ‘이적 단체’ 대법원 판결 받은 ‘민권연대’ 계승...‘황교안 구속 수사’ 1인 시위중
‘콧털 뽑기’, ‘주리 틀기’, ‘주둥이 짓뭉개기’ 등 아이디어 공모...‘도 넘은 과격한 표현’ 논란 예상

‘국민주권연대’가 오는 13일 서울 소재 주한 미국대사관 부근에서 집회를 열겠다며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한 집회 관련 포스터.(이미지=페이스북 캡처)

친북(親北) 좌파 단체인 소위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오는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駐韓)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집회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참수(斬首) 경연대회’(이하 ‘참수 경연대회’)라는 이름을 붙여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오는 13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앞에서 ‘참수 경연대회’를 진행하겠다고 9일과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이들이 집회신고서를 10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두 단체 모두 지난 해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자는 취지로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은 주도한 전력이 있는 친북 좌파 단체로, 지난 10월 있었던 ‘주한 미국대사관저 기습 난입 사건’을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도 관련이 깊다.

이들 단체는 또 경찰 측이 집회 신고 명칭을 조정할 것을 권했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소규모 집회의 경우 금지하거나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어 미 대사관으로부터 50m 떨어진 곳인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쪽을 집회 장소로 지정해 줬다고 한다.

집회신고서 제출에 앞서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지난 8일 ‘내정간섭 총독 행세’, ‘문재인 종북 좌파 발언’, ‘주한미군 지원금 5배 인상 강요’ 등의 문구가 적힌 ‘참수 경연대회’ 포스터를 페이스북 관련 페이지에 게시했다.

또 11일 이들은 ‘해리스 참수 생각 공모전’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공개, ‘해리스 X의 코털을 하나하나 뽑기’, ‘나무젓가락으로 해리스 X의 주리를 틀기’ 등의 예시로 들며, 집회 당일인 오는 13일 오후 1시까지 페이스북 댓글로 아이디어를 받아, 반응이 좋은 제안은 ‘참수 경연대회’에서 실제 시연해 보이겠다고도 했다.

이번 ‘참수 경연대회’ 집회 취지에 대해 ‘청년당’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발언이나 내정간섭하는 해리스 대산의 발언에 항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 분노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 (해리스 대사가) 도망가지 않겠느냐”며 ‘참수’와 같은 과격한 단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기자회견 당시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이하 ‘민권연대’), ‘민주통일당추진위원회’, ‘좋은대한민국만들기대학생운동본부’ 등 6개 좌파 단체가 연합해 출범한 ‘국민주권연대’는 2018년 말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자며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주도한 친북 성향 단체다. 조선일보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민권연대’는 지난 2010년 대법원에서 ‘이적 단체’ 판결을 받고 해산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국민주권연대’는 지난해부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여타 친북 단체들과 함께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행사를 연달아 열기도 했고 최근 서울 시내 곳곳의 지하철 역사 인근에서 ‘계엄령 관여 의혹 황교안을 구속 수사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또, 이번 ‘참수 경연대회’를 함께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청년당’ 역시 같은 시기 ‘위인(偉人) 맞이 환영단’(이하 ‘환영단’)을 조직하고 ‘김정은 환영 행사’에 수 차례 참여한 경력이 있다. 특히 김수근 청년당 공동대표는 지난 해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당시 ‘환영단’의 단장을 맡고 그 발족 기자회견에서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정말 훌륭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