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내년 1학기 ‘형사판례 특수연구’ 강의개설 신청
끝까지 눈치보다 학교 측에 하루 만에 답신 보내며 강의개설 신청
학생들 "형사범죄 피의자의 형법 수업 청강할까" "월급 안나올까봐 강의하려는 것" 조롱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서울대 로스쿨에 강의개설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일가가 검찰의 공소장 변경을 불허하며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보석 가능성까지 먼저 꺼내든 법원을 믿고 버틴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공분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소위 586 좌파 지식인의 상징이라는 조 전 장관의 행태에 온갖 조롱을 가하고 있다.
11일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오후 4시 20분경 로스쿨 교무부원장 앞으로 2020학년도 1학기 ‘형사판례 특수연구’ 강의개설 신청 이메일을 보냈다. 조 전 장관은 9월 중순부터 로스쿨 행정실이 받기 시작한 내년 1학기 강의개설 신청에 이달 8일까지 반응하지 않았다. 로스쿨 행정실이 이날 강의개설 여부를 묻는 이메일을 조 전 장관에게 보내자 조 전 장관은 하루 만에 강의개설 신청 메일을 보냈다.
조 전 장관은 로스쿨 행정실이 지난 10월 소속 교수들에게 강의개설 의사를 확인하는 메일을 한 차례 보냈을 때 답신하지 않았다.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수강 인원이 3명 미만일 경우에는 폐강된다"고 설명했지만 조 전 장관 강의가 수강 인원이 부족해 폐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서울대 학생들은 자신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형사범죄 피의자인 형법 교수의 수업을 청강이라도 해보고 싶다며 분노 아닌 조롱을 날렸다.
학생들은 학기 시작 전, 또는 학기 중에 수업 교수가 구속되면 어떻게 되느냐며 서로 간에 조 전 장관의 구속 시점을 점쳤다. 보다 현실적으로 조 전 장관이 강의개설 신청조차 하지 않으면 월급 수령이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이 파렴치한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 설명하는 글도 있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월 14일 장관직 사퇴 당일 서울대에 복직 신청을 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조 전 장관은 하루 뒤 학교 측으로부터 복직 승인을 받았으나 이미 2학기가 시작된 상황이어서 강의는 하지 않고 월급만 챙겼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