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오늘이 바로 유엔 인권의 날"...'장마', 인권 박탈된 北에서 내려온 이은택씨 이야기
"일당 6만원으로 두 달 치 식량인 쌀 두 포대 살 수 있다는 것에 감격"
從北세력이 제도권 상층부에 있다는 사실에 전율...아스팔트 우파의 길로
'작당들', "아스팔트 우파 한 분, 한 분에게 바친다는 마음으로 영화 만들었다"

TEAM 작당들('작당들')이 다큐멘터리 영화인 '장마' 상연회를 열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작당들'과 함께 마련한 자리다. '장마'는 북한에서 내려와 아스팔트 우파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은택씨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용남 감독은 이 씨를 포함한 아스팔트 우파 모두에게 헌정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화 상연 이후 씨네토크에선 객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작당들'은 10일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장마' 상연회를 열었다. '장마'는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채 살아가야 하는 북한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탈출한 이은택씨의 이야기다. 이날 행사를 주선한 김 의원은 "12월 10일인 바로 오늘이 유엔 인권의 날이라 상연회를 열기에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48년 유엔은 12월 10일을 세계인권선언 기념일로 지정했다. 올해로 71주년인 세계인권의 날이지만 문재인 정부가 귀순의사를 보인 북한 어민 두 명을 비밀리에 강제북송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화는 이은택씨가 북한에서 어떻게 나고 자라 탈북하게 됐는지, 그리고 탈북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다른 체제의 국가인 한국에서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는지를 담담히 보여준다.

영화의 주인공인 이씨는 제주도 출신의 재일교포로 1960년대에 조총련의 배를 타고 입북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기대와 달리 '죽음의 길'을 택한 셈이 됐던 이들 밑에서 자란 이씨는 북한을 탈출해 제주도에 정착한다. 만약 이씨의 부모가 제주도에서 내리 살았더라면 이씨는 다시 제주도로 되돌아오기까지의 억센 삶을 살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씨는 이런 상념들이 앞날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로선 의미없을 가정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이씨는 "제주도에 와서 하루 일당으로 6만원을 받았다. 이 돈으로 마트에 가서 쌀 두 포대를 샀다. 내가 하루 일해서 두 달 치 쌀을 살 수 있다는 것에 감격했다"고 말한다. 이씨는 "'바로 이 것이 자본주의구나. 북한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놀랐던 표정도 짓는다.

이렇게 개인에게 주어진 자유와 기회를 허비해선 안된다고 생각한 이씨는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다 아스팔트 우파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씨는 "선관위에 등록돼 국회의원까지 배출한 통합진보당의 실체를 알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며 "북한 전체주의 체제를 피하려 내려왔는데 북한을 옹호하고 따르려는 이들이 제도권 상층부에 있다니 충격이었다"고 말한다.

아스팔트 우파로서 북한 인권을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바로 행동에 옮기는 이씨는 진보를 참칭한 한국의 좌파세력과 맞서고 있다. 

영화 상연이 끝난 뒤 김 의원은 "극장가에 대세인 '겨울왕국2'는 제작비로만 2억달러를 들인 영화라고 한다. 이 작품은 비교도 못할 저예산으로 제작됐지만 그야말로 출연한 단 한 사람이 돋보이는 절절한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에게 예산안을 보여주지도 않고 본회의에서 표결하려고 한다"며 다급히 자리를 떴다.

이용남 감독은 제작한 영화에 대해 "'작당들'이 11번째로 제작한 영화로 3백만원을 들였다. 좌파들은 다큐 영화여도 1억5천만원 이상을 제작비로 쓴다"고 나름의 고충을 표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저예산 영화를 찍다보니 노하우가 생겼다는 듯 "좌파들도 우리의 연출 기법 일부를 따라오기 시작했다"고 자신했다.

영화 내용을 설명하던 이 감독은 "이 영화를 아스팔트 우파 한 분, 한 분에게 바친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추운 날씨에도 태극기를 들고 풍찬노숙하는 아스팔트 우파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호응했다. 음정현 감독은 "영화 편집 마무리에 북한주민 강제북송 사건이 벌어졌다"며 좌파 정권의 반인권적 처사에 말을 잇지 못했다.

'장마'는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작당들'은 영화진흥위원회에 독립영화로 인정받기 위한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배급사를 통해 영화를 상영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독립영화로 '장마'가 등록돼야 예술영화관에서 상영이 가능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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