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8C 조인트스타즈(J-STARS)...지상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감시 기능으로 지상 정보 수집 최적화
北 모종의 시험 감행하기 하루 전인 지난 6일 美 정찰기 2대가 한반도 상공 비행...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 포착 가능성도
‘로켓맨’ 對 ‘망령 든 늙다리’ 美北 갈등 첨예화 ...‘북한 비핵화’ 둘러싼 ‘한반도 안보 상황’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주류

군용기 비행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 Spots)은 10일 오전 미 공군 지상 감시 전략 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이미지=트위터 캡처)

지난 7일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지난 6일에 이어 10일에도 미국 전략 자산이 한반도 상공에서 전개됐다.

군용기 비행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 Spots)은 이날 오전 미 공군 지상 감시 전략 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가 3만3000피트(약 10km)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종은 지난 3일에도 한반도에서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E-8C J-STARS는 보잉707을 개조한 미군 전략 자산으로 미 육군과 공군이 공동으로 개발한 조기 경보 통제기이며 지상 감시와 전장(戰場) 관리 임무를 맡고 있다.

이 기종은 25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탐지가 가능하며 지상, 공중, 해상 표적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8C J-STARS는 차량의 형태, 위장막에 가린 무기까지 파악할 수 있으며, 포착한 좌표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최단 시간 타격을 지원한다. 특히 지상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 및 감시할 수 있어 북한군 해안포, 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상황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상 감시를 주 임무로 하는 E-8C J-STARS가 등장한 것은 ‘동창리’ 등 북한 내 주요 지점에 대한 미군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행 중인 E-8C 조인트스타즈(J-STARS) 전략 정찰기.(사진=연합뉴스)

미군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추가 도발 움직임을 미 군사 당국이 포착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관련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이는 지난 7일 하루 전인 지난 6일에도 미국의 전략 자산이 한반도 상공에서 전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특수 정찰 항공기 RC-135S 1대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로 향했으며 같은 날 오후에도 RC-135V 정찰기 1대가 서울 등 경기도 상공 3만1000피트(약 9.5km)를 비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을 두고 ‘로켓맨’이라는 경멸적 별명을 다시 꺼내든 데 대해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망령 든 늙다리’라는 표현으로 응수하는 등 미북 간 대립이 첨예화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11일 북한의 무력도발을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북한이 지난 7일 감행한 시험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 엔진 관련 시험이 아니냐는 주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체연료 엔진의 경우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기습적인 공격에 유리해지며, 비행 거리를 늘릴 수 있어 원격지 타격 또한 가능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 기술’을 획득하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는 상당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미군 전략 자산의 연이은 전개를 두고 “미·북이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갔다고 평가되는 지난 2017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는 등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한반도 안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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