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들 일제히 文정권 측면지원...메아리 "선거제-검찰개혁안 막으려 필리버스터 한 자한당, 추악해"
또 다른 선전매체 '려명' "패륜집단 자유한국당 사죄하라" 1주 전 '남조선 각계층 시민들' 기자회견 옮기기도
종북논란 단체 대리선전도 거듭 "단결된 촛불의 힘으로 재집권 발악하는 검찰과 적페세력들을 청산 호소"

사진=북한 선전매체 동향 감시 사이트 캡처

북한 김정은 정권이 최근 관영선전매체들을 통해 여권발(發) 자칭 '검찰개혁안'과 선거법 일방개정에 찬동하면서,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통한 저지 시도를 "패륜"이라고 비방했다. 또한 국내 종북논란 단체 등의 주장을 빌어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검찰을 "적폐세력의 재집권 음모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며 공격했다. 야당과 검찰을 싸잡아 비난하며 문재인 정권을 측면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10일 "얼마전 남조선의 《자한당》이 신속처리안건인 《선거제도개편안》과 《검찰개혁안》의 통과를 막을 목적으로 《국회》본회의에 상정될 모든 법안들에 대하여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으로 상대측의 발언기회를 봉쇄하는 행위)를 신청하였다"며 "《자한당》의 행태로 말미암아 《패스트트랙법안》은 물론 《민식이법》과 《유치원3법》 등 많은 민생관련법안들까지 발이 묶이운 상태가 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한당》의 행태는 민생은 전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오로지 저들의 기득권유지와 정치적잔명부지에만 피눈(혈안)이 되여있는 적페보수세력의 추악한 정체를 다시금 드러내보인것으로 된다"며 "남조선인민들의 생명과 안전, 생활문제를 인질로 삼아서라도 저들의 검은 리속을 채우겠다는 《자한당》의 이런 행태야말로 얼마나 비렬하고 너절한 짓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초보적인 량심이나 인륜도 줴버리고 아이들의 생명까지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자한당》은 분명 인간이 아닌 금수의 무리들이다. 사람들에게 해악만을 끼치는 이런 짐승의 무리는 인간사회에 더이상 있을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또 다른 선전매체 '려명'은 《패륜집단 <자유한국당>은 국민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지난 12월 3일 남조선의 각계층시민들이 《국회》앞에서 《선거》제도개편과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백수십여건이 넘는 민생관련법안들을 《무제한 토론》대상으로 신청한 《자유한국당》을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며 북한식으로 고쳐 쓴 기자회견문 전문(全文)을 덧붙이기도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9일) 한국 내 친북성향 매체를 인용해, "남조선인터네트신문 《자주시보》에 의하면 대학생진보련합이 4일 대검찰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적페세력의 재집권음모실현에 앞장서고있는 검찰을 규탄하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 정권이 탈북민 출신 등 북한인권운동가들을 공공연히 협박하고, 한국당 정치인들을 공개 비난하거나 의원실 무단 점거 등 공무 방해를 저질렀으며, 자칭 '백두칭송위원회' 등 북한 김정은 찬양단체에 가담한 바 있고, 주한 미 대사관 난입 등 불법행위까지 불사하면서 반미(反美)시위를 벌여온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을 주목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대진연 기자회견에 대해 "더이상 권력을 가졌다고 국민의 생존권을 마음대로 휘두르게 할수 없다는것이 초불(촛불)민중의 결심이라고 말하였다"며 "권력유지에 눈이 멀어 국민을 외면하는 검찰을 개혁하고 적페를 청산하기 위해 각계층이 다시 초불을 들고 나섰다고 밝혔다"고 선전했다.

이어 "그들은 단결된 초불의 힘으로 재집권을 위해 발악하고있는 검찰과 적페세력들을 청산하자고 호소하였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제목은 <남조선단체 적페세력의 재집권음모실현에 앞장서고있는 검찰을 규탄>으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도 동일한 제목으로 보도를 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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