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중독당" 비꼬기 급급...'당원 술값' 들먹이며 "누가 다 부담? 비용 어디서?" 되풀이
"아스팔트로 뛰쳐나가는 건 과거 군사독재 상황에서나 있었던 일"...'누구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전광훈 목사에 헌금하러 가는 길 아니길"...황교안 한국당 대표 敎人이라고 '아무말 대잔치'?
황교안, 지난 10월 "장외집회-정책개발-원내투쟁에 재정적 어려움" 토로하며 당 재정위 출범시킨 바 있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2월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자유한국당의 '문 정권 3대 국정농단 게이트 규탄대회' 주말 장외 집회 재개를 작심 비난하면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에게 헌금하러 가는 것이냐'는 취지로 비아냥대기까지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이 이번 주말 다시 장외집회를 연다고 한다. 각 지역위원회에 최고수준의 동원령을 하달했다고 한다"며 "이젠 아예 아스팔트로 나가겠다니 어처구니 없다. 이 정도면 한국당을 아예 아스팔트 중독당이라 불러도 할 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의 애간장이 끊어지는데 국민의 삶은 내팽겨치고 아스팔트로 뛰쳐나가는 정당을 도저히 공당이라고 신뢰하기 어렵다"며 "장외 동원집회에는 막대한 비용도 투입되는데 전국 각지에서 동원되는 당원 버스 대절 비용이며 밥값, 술값 등은 누가 다 부담하고 있는지 의아하다"고도 했다.

그는 "장외집회장 설치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국민의 절박한 삶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걸어놓고 이런 곳에 국고보조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과연 이게 공당으로 할 일이냐"고 거듭 깎아내렸다. 한국당의 장외 투쟁은 ▲울산시장 등 선거공작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농단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등 이른바 3대 문재인 게이트 진상규명 촉구와 직결돼있음에도, '4당 야합 패스트트랙' 선거법-공수처법 등 저지 차원의 필리버스터 등 원내투쟁 현안을 엮어 이미 정당별로 할당된 국고보조금 사용을 문제 삼은 것이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미 지난 10월 당 재정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장외집회를 한 번 여는 것도 굉장히 많은 돈과 힘이 들어 부담됐는데 거기다 정책을 개발하고 원내 투쟁도 벌이고 있어 적잖게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다"며 "(재정 부족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고 자원봉사와 재능기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술값' 따위를 거론하며 '누가 다 부담하고 있냐'고 비꼰 셈이기도 하다. 이 원내대표 스스로가 "200만명"으로 추산하던 '조국 지지' 서초동 친문집회에 제기된 관권·당원 동원 의혹을 뒤로 하고 타 정당의 집회만을 폄하하고 있는 셈이다.

이 원내대표는 "아스팔트로 뛰쳐나가는 것은 의정 단상이 봉쇄됐던 과거 군사독재 상황에서나 있었던 일"이라며 "아스팔트로 갈 때 가더라도 국민 삶에 채워둔 무거운 족쇄 만큼은 풀어놓고 가기 바란다. 그게 국민세금으로 국고보조금을 받는 정당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석에 따라서는 이른바 '과거 군사독재'에 버금가는 정국 상황을 현 정부여당이 만들었다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는 내용이다.

한술 더 떠 그는 "'하나님 꼼짝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며 신성 모독한 것으로 알려진 전광훈 목사에게 헌금하러 가는길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한국당 집회를 거듭 깎아내리는 발언을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가 개신교인으로서 전도사(목사 안수 이전의 교직)를 겸하고 있다는 점, 한국당과 한기총 등이 자유민주주의 반(反)문재인 진영에서 투쟁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종교를 결부시킨 비하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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