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상, 아카데미상(오스카)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
봉준호의 '기생충', 작품상 후보에는 들지 못해
골든글로브상 수상하게 된다면 한국 영화사상 최초의 기록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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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상의 감독·각본·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상은 아카데미상(오스카)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권위 있는 상이다. 한국 영화는 유럽 영화계에서와 달리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오스카)에서 수상한 바 없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9일(현지시간) 제77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을 발표하면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감독상 후보로 지명했다. 봉 감독은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는 '기생충'을 '결혼 이야기', '두 교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아이리시맨'과 함께 각본상 후보로 올렸다.

예상대로 '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베스트 모션픽처-포린랭귀지)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다. '기생충' 외에 '더 페어웰',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외로 감독·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그 수상 가능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단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에서 작품상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내년 1월 5일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예년과 같이 개최된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93명의 투표로 수상작이 정해지며, 투표 기한은 오는 30일까지이다.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이는 한국 영화사상 최초의 기록이 된다. 영화계는 봉준호 감독이 지난 주말 LA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스콜세지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는 점에 일단 고무된 분위기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외로 감독상 수상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계의 문턱이 만만찮다는 점에서 실제 수상 가능성을 낙관하긴 어렵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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