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별동대 의혹' 檢수사관, 사망 전 열흘간 靑민정수석실 관계자와 5차례 통화기록
'백원우 별동대 의혹' 檢수사관, 사망 전 열흘간 靑민정수석실 관계자와 5차례 통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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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만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 불러 말 맞추기 강요 여부 수사할 계획" 채널A
"통화 시점은 유재수 前부산시 경제부시장-靑 울산시장선거 하명수사 의혹 수사 본격화하던 시점"
경찰 故人 11월21일~12월1일 통신조회 결과 "민정수석실 관계자 1명과 5차례 통화" 동아일보
통화 상대방은 총 77명, 가족-檢측 10명-경찰측 2명-법원측 1명 등...유무선 전화통화 기록만 확인
보도 매체들, 野곽상도 "이광철 現민정비서관 전화로 故人에 유재수 수사정보 집요하게 요구" 폭로 주목
사진=12월9일 채널A 저녁 뉴스 보도화면 캡처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 파견 행정관으로 근무했을 동안 월권적 대야(對野)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백원우 별동대' 의혹을 받아 지난 1일 검찰 소환조사 직전 숨진 채 발견된 백모 검찰 수사관에 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대통령민정수석실 핵심 관계자들과 수차례 통화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민정수석실 관계자 중 1명이 고인(故人)과 적어도 5차례 통화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채널A는 9일 저녁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발(發) '6.13 선거 직전 하명수사' 의혹 관련 뉴스보도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는 고인의 통화기록을 두고 "동료들에게 청와대로부터의 압박감을 호소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널A는 "취재를 종합한 결과 A 수사관(숨진 백 수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전화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수사와 청와대의 (울산시장 등)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시점에 통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을 불러 백 수사관에게 '말 맞추기'를 강요했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뒤이어 10일 동아일보는 경찰의 수사 정황을 거론, 백 수사관이 민정수석실 소속 관계자 B씨와 5차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백 수사관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열흘간 그의 휴대전화로 통화한 상대방 77명의 인적 사항을 통신사로부터 회신받았다. 앞서 경찰은 백 수사관이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백원우 민정비서관실' 소속으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주변에 대한 경찰의 수사 상황을 점검했다는 의혹을 받다가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되자, 자살로 추정되는 사인(死因)을 규명하고자 통신사실 확인 자료를 통신사에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은 당초 백 수사관이 숨지기 전 두 달간의 통화 기록을 확인하려 했지만 법원이 기간을 줄여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백 수사관이 민정수석실 소속 관계자 B씨와 5차례 통화한 것을 확인했다. 서울동부지검 소속이던 고인은 검찰 관계자 10명 이상과도 통화했으며 경찰 관계자 2명, 법원 관계자 1명과 통화한 기록도 있었다. 가족과의 통화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통신사실 확인 자료엔 일반 유·무선 전화를 이용한 통화 기록만 나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등에서 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한 통화 기록은 담겨 있지 않다. 검찰은 백 수사관의 메신저 이용 명세 등을 파악하기 위해 2일부터 그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 임명된 이광철 현 민정비서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곽상도 의원.(사진=연합뉴스)

한편 채널A는 관련 정황으로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지난 3일 당 의원총회에서 친문게이트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계획을 보고하면서 "(백 수사관이 숨지기 전) '민정수석실 이광철 선임행정관(현 민정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유재수 사건 수사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해 온다'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고 고인 주변 인사·동료들의 제보 내용을 전한 것을 주목했다.

이에 대해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5일 "사실과 다른 허구적 주장을 '제보'라는 이름을 달아 유포하면서 고인의 비극적 선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데 심히 유감"이라며 "곽상도 의원의 주장을 포함해 향후 고인의 비극적 사태를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저와 연결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같은날 입장문을 내 "청와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입장문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하니 저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무엇인들 협조 못 하겠느냐"고 응수했다.

그는 "신속한 진실규명을 위해 청와대에도 이 비서관에 대한 철저한 감찰 실시와 신속한 결과 공개를 요청한다. 감추려 할 수록 더 탈이 나는 법"이라며 "이를 통해 '억울하게 부하직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 비서관의 짐도 털어낼 수 있길 바란다"며 "불법적이고 위험한 업무지시로 괴로워하는 청와대 직원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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