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용기·지혜 없다면 안전위협이 계속 커가는 현실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9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참을성 없는,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 망녕 든 늙다리’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영철은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격돌의 초침’이 ‘연말시한’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영철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미국 대통령의 부적절하고도 위험성 높은 발언과 표현들은 지난 5일 우리의 경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며 “김정은은 미국의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김정은이 적대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실제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비핵화 합의를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영철은 “어쩔 수없이 이럴 때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는 것이 확연히 알리는 대목”이라며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녕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늙다리’는 지난 2017년 9월 김정은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사용한 표현이다. 김정은은 당시 자신의 본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트럼프 대통령)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의 총 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부른 것에 대해 “늙다리의 망령”이라고 비난했다.

김영철은 김정은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극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 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년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격돌의 초침을 멈춰 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했다.

김영철은 “시간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며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담화

미국 대통령의 부적절하고도 위험성 높은 발언과 표현들은 지난 5일 우리의 경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우리는 미국대통령이 대결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자극적 표현을 계속 반복하는가를 앞으로 지켜볼 것이며 의도적으로 또다시 우리에 대한 이상한 발언과 표현들을 사용할 때에는 문제를 다르게 보겠다는 명백한 립장을 밝혔다.

세상이 다 아는 바와 같이 트럼프는 7일과 8일 기자회견과 자기가 올린 글에서 우리가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켜볼 것이라느니, 북조선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느니,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느니 하면서 은근히 누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듯한 발언과 표현들을 타산없이 쏟아냈다.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다.

어쩔 수없이 이럴 때 보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는 것이 확연히 알리는 대목이다.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녕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수도 있을 것 같다.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지만 우리 국무위원장은 미국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

물론 자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없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만약 우리더러 보고 들으라고 한 언행이라면 트럼프식 허세와 위세가 우리 사람들에게는 좀 비정상적이고 비리성적으로 보인다는 것과 내뱉는 말마디 하나하나가 다 웃지 않고는 듣지 못할 소리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이상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고려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걱정 또한 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한 우리의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다.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다.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다.

년말이 다가오고 있다.

격돌의 초침을 멈춰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시간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체108(2019)년 12월 9일 평 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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