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숙련 노동인구 감소율 51%에 달할 것...숙련 노동인구는 26% 증가"
"인도는 노동인구 23% 늘어나 최고 증가율 예상"

사진: 연합뉴스 제공

한국의 노동인구가 앞으로 약 2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한국이 향후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성장잠재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WTO가 최근 발간한 '세계 무역 보고서(World Trade Report) 2019'에 따르면 2040년 한국의 인구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노동인구는 17%나 줄어들어 주요 국가·지역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노동인구는 같은 기간 각각 14% 줄어들고, 러시아와 유럽연합(EU)도 각각 8%,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 세계 노동인구는 같은 기간 1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도는 노동인구가 23%나 늘어나면서 최고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도 1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남쪽 개발도상국(LDC) 진영이 무려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 고등교육 수준 미만의 비숙련 노동인구 감소율이 51%에 달해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숙련 노동인구는 2040년까지 2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숙련 노동인구 증가율 전망치도 일본과 러시아(각 14%)를 웃돌지만, 인도(106%)와 중국(65%), EU(37%), 미국(35%) 등 대부분 국가·지역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동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탓에 국내총생산(GDP)은 2040년까지 6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 세계 평균(80%)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19%)과 EU(45%), 미국(47%) 등 주요 선진국보다는 높지만, 인도(226%)와 중국(141%) 등에는 턱없이 뒤처지는 성장률이다.

보고서는 "EU와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는 줄어들지 않겠지만 연령 구조의 변화로 인해 노동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많은 국가·지역에서 비숙련 노동자가 줄어들지만, 숙련 노동인구는 모든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아시아의 개발도상국과 인도 등에서 급격한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 추이 및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5세)가 지난해(3765만명)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경제,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력의 부족과 노동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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