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 비중 2009년 3.0% 이후 3%대 유지...11년만에 3%대 아래로 떨어질 듯
文정부 출범 이후 대외여건 악화와 스스로 자초한 잇단 악재 겹친 결과
전세계 주요국 수출 증감률 모두 부진...그러나 한국은 두 자릿수 감소세로 심각한 수준
정부 "한국 수출의 근본적 체질 개선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나라 안팎 경제를 단단히 골병 들게 하고 있다. 한국이 전세계 국가의 수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년 만에 3%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세계 국가의 수출 총액은 12조4천83억달러다. 여기서 한국의 수출액은 3천614억달러로 집계돼 전체에서 2.9% 비중이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은 2008년 2.6%였으나 2009년 3.0%로 껑충 뛰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선방한 한국은 전세계 수출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했다. 한국은 2018년까지 계속 3%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외여건 악화와 정부 스스로 자초한 잇단 악재가 겹치며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세계 전체 수출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1년 만에 3% 선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6천12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6천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한국의 수출 증감률은 같은 해 12월 -1.7%로 집계된 이후 올해 들어 내리 마이너스만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올해 한국의 수출액이 전세계 국가의 수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월별 비중은 1월(3.0%)과 4월(3.1%)을 제외하면 계속 2%대에 머물렀다.
IMF 최신 통계가 올해 9월 이후의 한국 수출이 전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아직 집계하진 않았지만, 지난 9월 -11.7%, 10월 -14.8%, 11월 -14.3% 등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한국 수출 증감률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3%대를 유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전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부진으로 수출 증감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수출 부진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무역기구(WTO) 9월 통계 기준으로 이탈리아(0.3%)를 제외한 미국, 중국, 독일 등 10대 수출국의 수출 증감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나라별로 9월 수출 증감률은 중국 -3.2%, 미국 -3.3%, 독일 -1.3%, 일본 -1.2%, 네덜란드 -3.7%, 프랑스 -2.3%, 홍콩 -6.2%, 영국 -9.2%였다. 그러나 같은 달 한국의 수출 증감률은 -11.7%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이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26.8%)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정부 관계자는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환경에 한국 기업들이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 수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구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중동 등 신흥국에 수출 다변화를 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 수출은 1970년 8억3천만달러로 세계수출액에서 0.3%에 불과했다. 이후 1976년 1.0%, 1987년 2.0%, 2009년 3.0% 등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