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 ‘적폐청산’ 대상으로 찍혀 검찰 조사 받던 중 자결
“‘적폐청산’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악랄한 살인행각을 규탄한다”
“문재인 정권 퇴진시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자”

사진=주최측

고(故) 이재수 장군(전 국군기무사령관, 예비역 육군중장)의 1주기 추모행사가 7일 정오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다. 이 장군은 육군사관학교 37기로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와 박찬주 예비역 대장과 동기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의 표적이 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일 년 전 이날 창밖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 신전대협, 반(反)대한민국세력 축출연대(고교연합 등), 일파만파 애국자총연합, 전군구국동지연합회 등 자유우파단체들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항거해 목숨을 던진 이재수 장군의 뜻을 기리고 문재인 정권 하에서 적폐청산으로 몰려 자결한 분들과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찍부터 광화문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고 이재수 장군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하늘에서도 눈물같은 눈이 내렸다.

김태영 전 국방장관(대수장 공동대표)은 “오늘은 이재수 장군이 죽음으로써 불의에 항거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적폐청산’을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악랄한 살인행각을 규탄하며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려는 결의를 다진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사건의 수습 현장에서 유가족과 투입된 군부대에 대한 기무사의 지원을 민간인 사찰로 몰아붙였고 구속적부심사를 하면서 이 장군에게 수갑을 채워 감당할 수 없는 수모를 안겼다”며 “이재수 장관은 바람불고 차가운 날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몸을 던져 이 세상을 떠났고, 그 후에야 우리는 종북 주사파 정권의 좌파 독재 음모를 국민들에게 알려서 자유대한민국을 구하려는 의거였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 장군의 자결은 수많은 국민들이 비분강개하고 비통한 슬픔에 잠기게 했고 종북 주사파 정권의 불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던 애국국민들에게 항거의 명분과 용기를 심어주었고 대규모 항의 집회가 광야의 불길처럼 일어나 국민이 하나 되게 했다”며 “문재인 정권의 퇴진과 종북 주사파 척결을 위해 함께 진군하자”고 했다.

신원식 예비역 중장이 육사 동기이자 친구였던 고 이재수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고 있다(사진=양연희)

신원식 예비역 육군 중장은 ‘그리운 친구 재수’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신 예비역 중장은 고 이재수 장군의 육사 37기 동기이자 가까운 친구다. 신 예비역 중장은 “너는 외모만큼이나 부드럽고 선한 성품, 늘 아이같이 해맑은 미소와 영혼을 가진 그런 친구였다”며 “겉모습은 전혀 군인같지 않은데 속은 꽉 찬 군인, 외유내강은 너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네가 자결했다는 비보를 듣는 순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항상 긍정적이고 굳건한 너와 자결은 영원히 연결될 수 없는 평행선이라 생각했지만 유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공은 부하에게 과는 나에게’라는 평소 너의 신념을 떠올렸다. 그리고 알았다. 문재인 정권의 대한민국 파괴를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한 의거였음을”이라고 했다.

신 예비역 중장은 “진실이 통하지 않고 부하나 상관 중 누명을 나눠야 하는 기막힌 상황과 마주하고 유달리 책임감 강한 네가 얼마나 절망했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그는 “이재수 장군의 의로운 절규를 외면하면 언젠간 우리 모두 제2, 제3의 이재수가 된다”며 “악랄한 문재인 정권이 모든 권력을 동원해 개인을 겨눈다면 감당할 자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국민의 이름으로 뭉치면 다르다. 아무리 강한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고 했다.

변원석 고교연합 중앙고 대표는 후배 이재수 장군에 대해 “성격이 온순하고 모든 분야에 착실해 학교성적이 뛰어나고 사회성도 뛰어난 참 군인이었다”고 했다. 변 대표는 “종북 좌파들에 의해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친중, 친북정책으로 국제적인 조롱거리 신세로 전락하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들은 반드시 그 죗값을 갚아야 할 것”고 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고 이재수 장군을 추모하고 있다(사진=양연희)

이재수 장군의 마지막 변호인이었던 석동현 변호사는 “작년에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이 장군이 사흘 만에 몸을 던지자 저는 차라리 변호를 하지 않았더라면, 구속을 막지 않았더라면 유명을 달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책에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나는 2011년 부산 검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53사단 사령관으로 있던 이재수 장군을 처음 만났다”며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참 군인이자 무한한 지도력을 가진 진정한 사령관이자 지휘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년 7월 문재인이 세월호 사건 당시 국군병력이 구조 작업을 위해 현장에 파견되고 기무사가 활동한 것에 대해 ‘민간인 사찰’이라며 특별수사를 지시했을 때 우리는 귀를 의심했다”며 “기무사 이재수 사령관의 부하로 근무하던 현역 부하들이 구속됐을 때 이 장군은 정말로 애통해 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해 심적 고통이 극심할 때도 욕설 한 마디 내뱉지 않는 대단한 절제력을 보여줬다”고 했다.

석 변호사는 “이재수 장군은 영장실질심사 당일 판사에게 ‘지금 저와 저희 부하들이 했던 일들은 우리 기무사로서는 당연히 해야 될 군 본연의 임무였고 우리들은 아무 죄가 없다. 만약에 죄가 된다면 사령관인 나를 처벌해 달라. 내가 책임지겠다. 부하들은 모두 용서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법조인으로 살아온 30년 동안 이렇게 엉터리 같은 법 적용을 본 적이 없다”며 “검찰은 당시 이재수 사령관에게 수갑을 채우고 아들 집까지 수색하는 등 무자비하고 무개념적인 일을 했다”며 했다.

고(故) 이재수 장군은 1958년 강원도 인제에서 출생해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 1977년 육군사관학교에 입교, 1981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후 평생 무인(武人)의 길을 걸었다. 2006년 장군으로 승진, 육군본부선발관리실장, 제2작전사 인사처장, 제53사단장과 육본 인사참모장을 역임했다. 2013년 중장으로 승진, 육군인사사령관과 국군 기무사령관과 제3야전사령관을 지낸 후 2016년 전역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 발생 당시 군과 기무사가 수습에 나선 것에 대해 ‘민간인 사찰’ 누명을 쓰고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의 표적이 된 것이다. 윤석렬 당시 서울지검장이 지휘하던 검찰의 조사를 받던 이 장군은 지난해 12월 7일 지인의 사무실이 있는 오피스텔 13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서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거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며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한다.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께도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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