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대통령, 7개월 만에 긴급 전화통화...“한반도 상황 엄중 인식 공유”
문재인-트럼프 대통령, 7개월 만에 긴급 전화통화...“한반도 상황 엄중 인식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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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양정상 협의 필요성에 공감⋯ 필요시 언제든 통화"
美北, 상대방 향해 ‘무력사용’ 언급하며 갈등 증폭
美 특수정찰기 연일 한반도 정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지난 5월 8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22번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이어 “양 정상은 당분간 한미정상 간 협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한미 정상의 이날 통화는 미국과 북한이 최근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갈등의 강도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4월 일방적으로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비핵화 셈법을 가져올 것을 종용했다. 이후 5월 하순부터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김정은은 남북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방문해 직접 해안포 사격을 지시함으로써 9.19남북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월 2일에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호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해당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SLBM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이 무력 도발의 수위를 점점 높여가자,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도 강경 모드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부르며 “김정은과 내가 관계가 좋다는 것이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최고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무력으로 맞대응 하겠다며 발끈했다.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박정천 총참모장은 4일 미국이 무력 사용 시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일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늙다리의 망령’이라며 비난했다. 최 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도적으로 계획된 도발이라면 우리 역시 미국에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로켓맨’과 ‘늙다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이 ICBM을 발사했을 당시 미북 정상이 서로에게 쏟아낸 비난으로 약 2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김정은은 군부와 아내를 대동한 채 백두산에 올랐다. 지난 10월 말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지 49일 만으로 김정은은 앞서 고모부 장성택 처형과 같은 중요 결정 전 백두산을 오른 전례가 있다. 김정은인 이번 백두산 등정에서 빨치산 혁명 전적지를 둘러보고 백두의 혁명전통으로 사상과 정신을 무장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해안포 발사 이후 연일 한반도 상공에 연일 특수 정찰기를 보내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군은 이달 27일과 28일 해군 정찰기 EP-3E(오라이언)와 공군 E-8C와 RC-135V를 동원해 한반도 상공을 정찰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에는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하자 미군은 30일 미 공군 U-2S 정찰기를 보대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상공을 비행하도록 했다.

지난 2일에는 미 공군의 통신감청용 리벳 조인트(RC-135W) 정찰기 1대가 서울 등 수도권 상공 3만 1천 피트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에는 RC-135S(코브라 볼)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브라 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특수 정찰 항공기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 1대가 서울 등 경기도 상공 3만 1000ft(9.44km)를 비행했다. 리벳 조인트는 이동식발사대(TEL)과 야전군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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