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엔진시험 재개 움직임 포착돼”
루이스 소장 “대형 컨테이너 포착...엔진 테스트 재개 준비일 수도”
美, 6일 한반도 상공에 코브라 볼과 리벳 조인트 정찰기 두대 급파

CNN 화면 캡처
CNN 화면 캡처

미국의 CNN 방송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엔진 시험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날 오전 한반도 상공에 RC-135S(코브라 볼)와 RC-135V(리벳 조인트) 핵심 정찰기 두 대를 띄워 대북 감시에 나섰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CNN에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전날(5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서해 미사일 발사장의 새로운 활동 정황과 엔진 시험대의 대형 화물 컨테이너의 존재가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대형 화물 컨테이너는 5일 전에는 현장에서 보이지 않던 것이다. 루이스 소장은 아마도 컨테이너가 북한이 새로운 엔진 시험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CNN에 밝혔다.

그러나 미 국방부과 CIA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루이스 박사는 “엔진시험은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보다는 덜 도발적이지만 서해 동창리 발사대의 활동은 중요한 변화며, 훨씬 위협적인 성격의 무기(미사일) 발사의 전 단계일 수 있다”고 했다.

CNN은 “서해 엔진 시험대를 재개하는 것은 또한 북한이 싱가포르 회담의 합의를 깨겠다는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이 주요 엔진 시험대를 해체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정은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하나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동창리 발사장에 대해 “오늘 새 이미지를 보면 북한이 핵심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 절차에 착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올해 3월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동창리 발사장이 기존 시설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히려 확장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루이스 박사는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를 해체했다가 지난 3월 이를 다시 재조립했다”며 “그러나 오늘까지는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해외 군용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이날 오전 RC-135S(코브라 볼) 1대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미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동해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브라 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특수 정찰 항공기다. 전 세계에서 미군만 3대를 보유하고 있다. 평소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군기지에 주둔하는데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할 경우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옮겨온다. 실제로 지난 2017 북한이 ICBM을 발사했을 때는 코브라볼 1대가 가데나 기지에 상시 대기했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 1대가 서울 등 경기도 상공 3만 1000ft(9.44km)를 비행했다. 리벳 조인트는 국가 차원의 작전에서 실시간으로 정보수집, 분석 및 보급 임무를 담당한다. 다양한 센서류를 장착해 다양한 지형표식과 전파장을 분석하며 통합된 통신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동식발사대(TEL)과 야전군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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