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유기준-심재철-윤상현 이어 홍철호 합류로 5파전 양상, 주호영 추가 도전시 6파전 가능성
6일기준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팀 '홍철호-이양수' '심재철-김재원' 완비돼 공개
앞서 강석호는 강성親朴 분류돼온 재선 이장우와 팀 꾸려...유기준·윤상현은 정책위의장 후보 미공개

(왼쪽부터) 12월9일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출마한 홍철호-이양수 의원, 심재철-김재원 의원.(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12월9일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출마한 홍철호-이양수 의원, 심재철-김재원 의원.(사진=연합뉴스)

오는 9일 실시되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 재선(再選) 의원 그룹에서도 출마자가 나왔다. 3선 강석호·4선 유기준·5선 심재철·3선 윤상현(출마선언순) 의원에 이어 6일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이 초선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을 러닝메이트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해 '5파전' 양상이 됐다. 후보등록일인 7일까지, 현재 막판 고심 중인 4선 주호영 의원도 출마를 결단할 경우 6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이날 홍철호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은 대체로 4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맡아왔다. 이들의 출마를 두고는 최근 초·재선 의원들을 당직 전면에 배치한 황교안 당대표의 결심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의원은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지만 지난달 28일 당 의원총회에서 여권(與圈) 공수처법 등 마무리 검찰장악논란 입법, 공직선거법 일방 개정을 두고 "별도의 공수처를 만드는 것은 25명의 대통령 전속 검사들이 대통령의 하명(下命)수사를 전담케 하는 것",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만이 정치 혁신은 아니다"고 각각 강경한 입장을 피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국회의원 수를 200명으로 줄여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소위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 의원 중 보기 드문 날선 대여(對與)비판이었다.

경선을 앞두고 황교안 당대표는 '투쟁력 있는' 원내대표 후보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대 경제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잘 협상하고, 기본적으로는 투쟁력에 있어서 이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다음 원내대표가 돼서 원내 투쟁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심재철 의원은 이날 옛 친박(親박근혜)계 3선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을 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사실상 완주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無)계파를 천명한 심재철 의원과 동반 출마하게 된 김재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선고 여파가 매우 컸던 2017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지난 7월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가장 먼저 밝힌 의원은 옛 비박(非朴)계이자  6선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석호 의원(경북 양양·영덕·봉화·울진)으로, 옛 친박계 중에서도 강성으로 불린 재선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낙점했다.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과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구을)은 출마 선언 당시 러닝메이트를 지명해뒀다면서도, 후보등록일 이후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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