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난 대선 행보에 따라 주가 널뛰기한 우리들병원 계열사 주식
이 원장 부부, 주가 최고조 달했을 때 주식 처분해 막대한 시세차익 거둬들여

김수경 회장(左),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연합뉴스, 우리들병원 홈페이지, 이상호 원장 홈페이지 등
김수경 회장(左),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연합뉴스, 우리들병원 홈페이지, 이상호 원장 홈페이지 등

‘금융사기 농단’ 의혹을 받는 우리들병원 그룹의 계열사 주식이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행보와 함께 주가의 급등락을 함께 해 ‘문재인 테마주’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와 2017년 이뤄진 대선까지의 기간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원장 부부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관계가 깊기에 친노(親盧) 핵심인 문 대통령과도 그 인연을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우리들병원 주식이 유력 정치인과 얽히는 소위‘정치 테마주’가 됐다는 것이다.

우리들병원의 우리들제약은 지난 2012년 1월 초 한 주당 497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1100원대로 상승했다. 2월 말에는 3000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5월 초 1900원대로 다소 떨어진 뒤 2000원대를 웃돌았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낙선하자 1000원 아래로 추락했다.

이 원장 장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우리들생명과학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 이 주식은 본래 한 주당 1000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테마주로 각광을 받자 2월 중순까지 4000원대를 넘어섰다.

이 사이에 이 원장은 6차례에 걸쳐 본인이 소유한 500만주를 처분했다. 그리고 총 151억9300만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도 같은 해 4월 해당 주식 약 700만주를 팔아 155억원 가량을 챙겼다. 이후 우리들제약 주식 638만여주를 매도해 총 180억여원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헐값에 소유한 주식이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급상승하면서 이들은 막대한 차익을 얻은 것이다.

한편 우리들병원 이 원장 부부는 노 전 대통령과 여러 관계로 얽혀 있다. 이 원장은 지난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1억9000만원을 정치자금으로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해 이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허리 수술을 맡아 일약 유명세를 떨쳤는데 노 전 대통령은 변호사 시절 이미 이 원장의 우리들병원 자문 변호를 맡은 이력도 있다. 김 회장은 문학전문 출판사 열음사의 대표 시절 과거 노 전 대통령을 위시하는 다수의 서적을 펴내기도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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