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前 자유총연맹 총재 겨냥했던 경찰 수사 뒤에도 靑민정수석실 첩보 하달 있었다
김경재 前 자유총연맹 총재 겨냥했던 경찰 수사 뒤에도 靑민정수석실 첩보 하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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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前총재에 김부겸 장관이 직접 사퇴 종용, 이후 靑하명수사 벌어져" 김용남 前의원 폭로
김경재 "2017년 10월 '靑서 조사한다'는 말 듣고 김부겸 접촉, '형님 적당히 좀 물러가시라'는 말 들어"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 김부겸 "김경재 만난 건 사실이지만 전혀 그런 말 하지 않았다"
김경재 사퇴 거부 한달 뒤 '사전수뢰 혐의' 경찰수사 개시, 같은달 '법인카드 유용 배임' 혐의 압수수색도
2018년초 "盧, 삼성서 8000억 걷어" 과거 집회발언 사자명예훼손 혐의 수사까지...3달 만에 3건 별건수사
2018년 2월27일 김경재 자진사퇴 후 '文대통령과 경희대 동문' 박종환 충북경찰청장 새 총재 선출
이후 자총, 4.27 판문점선언 지지성명-집권세력 反日선전 동참 등 반공·자유이념 퇴색한 관변활동 벌여
경찰 "김경재 첩보 靑민정수석실서 받은 건 맞다. 누가 줬는지는 못 밝혀"..."하달되면 다 하명이냐" 변명도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전 재선이 유력하던 자유한국당 후보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해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황운하 울산경찰청 하명(下命)수사를 벌였다는 논란이 확산 중인 가운데, 2017년 김경재 당시 자유총연맹(자총) 총재에 대한 경찰 수사도 "첩보가 청와대에서 내려왔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6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친문(親문재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소속 김용남 전 의원(변호사)은 5일 위원회 회의에서 "2017년 11월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김경재 당시 자총 총재 수사는 청와대 하명이었으며,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現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직접 김 총재에게 사퇴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김경재 전 총재와 김부겸 장관 두 사람은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다.

(왼쪽부터) 2018년 2월27일까지 직을 수행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 문재인 정권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행안부는 자총을 감독하는 담당 부처다. 자총은 이승만 초대대통령 집권기인 1954년 창립된 '아시아민족반공(反共)연맹'을 기원으로 하며, "자유민주주의 및 헌법 가치 수호"를 가치로 삼아 "가치관 정립 국민운동 전개"를 목표로 하는 단체다. 시민단체보다는 관변단체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으며, 현재 350만명의 회원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권 2년차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동문이자 40년지기인 박종환 전 충북경찰청장이 자총의 새 총재로 선출됐다. 특히 자총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맞춰 4.27 판문점선언 지지성명을 발표하거나, 올해 집권세력이 주도한 반일(反日)선동을 거드는 대외 행보를 벌이는 등 친여(親與)활동이 두드러져 일각에선 '창립 이념이 크게 퇴색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전 총재는 5일 통화에서 "2017년 10월께에 청와대에서 나를 조사 중이라는 얘기가 들렸다. 그래서 평소 잘 알고 지내는 김 장관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형님이 적폐 중의 적폐다. 현 정부에선 공존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적당히 좀 물러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김 전 총재의 주장이다.
 
김용남 전 의원 등의 분석에 의하면, 김 전 장관과의 접촉에도 김 전 총재가 사퇴를 거부한 약 한달 뒤인 2017년 11월 '김 전 총재가 사전수뢰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 전 총재가 박근혜 정부 홍보특보 재직 당시 한 민원인에게 뇌물을 요구했다는 혐의였다.

뒤이어 같은달 30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자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총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따른 배임 혐의가 있다면서다. 앞서의 사전수뢰 혐의와 별건 강제수사가 벌어진 것이다. 이듬해 초 김 전 총재는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김 전 총재가 2016년 11월 한 집회에서 "노무현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다"고 말한 게 사자(死者)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취지였다. 

결과적으로 석달 만에 사전수뢰·배임·명예훼손 혐의 등 3건의 별건수사를 받은 것이다. 지난해 2월27일에 이르러서야 김 전 총재는 자진 사퇴했다. 이후 후임 총재로 당선된 사람이 박종환 현 총재다.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가 지난 8월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자유총연맹 주최로 열린 '자유무역 파괴·경제침략 아베정권 규탄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반공(反共)·자유민주주의 이념으로 창립된 자유총연맹이 같은 이념으로 세워진 이웃국가 정권에게 "경제침략"을 벌였다며 비난에 앞장선 격이 됐다.(사진=연합뉴스)

이후 김 전 총재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명예훼손 혐의는 올해 6월 원심이 확정됐지만 나머지 수사는 당사자가 기소 여부도 전해 듣지 못했을 정도로 흐지부지된 상태다.
 
'자총 총재 사퇴 외압의혹'과 관련 김부겸 의원은 중앙일보에 "(김 전 총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분이 오히려 재판에 계류돼 어려울 때 내가 도와준 적은 있지만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당의 하명수사 의혹 제기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이 신문에 "첩보가 청와대에서 내려온 것은 맞지만 통상의 절차일 뿐이다. 청와대 측 첩보는 다 하명이라는 거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첩보를 내린 곳이 정확히 어디냐'는 질문엔 "청와대 민정수석실(당시 조국 수석) 쪽에서 받은 건 맞다. (정확히 누구한테 받았는지는) 밝히긴 어렵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 친구를 자총 총재로 만들기 위한 정권 차원의 공작,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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