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별동대 의혹' 수사관 사망前 이광철 선임행정관 전화로 유재수 수사정보 요구" 곽상도 주장으로 공방
이광철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하자...곽상도 "저로선 환영할 일. 고인에 전화한 본인의 감성자극 입장문에 실소"

문재인 정권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서 승진 임명된 이광철 현 민정비서관,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 출신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 시기 야당 정치인 하명(下命)수사-여권(與圈)핵심인사 감찰 무마가 횡행했다는 의혹을 파고드는 자유한국당 친문(親문재인)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장 곽상도 의원이 '백원우 별동대원 사망' 의혹을 둘러싸고 이광철 현 민정비서관과 설전(舌戰)을 벌였다.

앞서 5일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입장문을 내 "오늘 곽상도 의원은 모 언론을 통해 제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백원우 별동대원 의혹)으로 근무하다 돌아가신 고인에게 '유재수(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금융위 국장 시절 감찰 무마 의혹) 수사 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며 "사실과 다른 허구적 주장을 '제보'라는 이름을 달아 유포하면서 고인의 비극적 선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데 심히 유감"이라고 거명 비난했다.

이는 백원우 민정비서관실 파견 행정관 시절 정식 직제와 직무를 벗어나 야당 지방선거 후보·정치인 등 동향을 수집·보고했다는 '별동대' 의혹을 받아 지난 1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직전 숨진 채 발견된 백모 검찰 수사관의 사망 경위 관련, 곽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었다. 

곽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3대 친문게이트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예정이라고 보고하던 중 "(숨진 백 수사관은) '이광철 선임행정관이 전화를 걸어 유재수 사건 수사 정보를 집요하게 요구해온다'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비서관은 "이번 사안은 고인의 부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매우 저열한 행위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하며 "오늘 곽 의원의 주장을 포함해 향후 고인의 비극적 사태를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저와 연결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단호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같은날 밤 입장문을 내 "청와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입장문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하니 저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무엇인들 협조 못 하겠느냐"고 받아쳤다.

또 곽 의원은 "고인이 된 '백원우 별동대원' A 행정관(백 수사관)과 전화한 내용은 이 비서관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다"며 "A 행정관이 고인이 되기 전 이 비서관으로부터 집요하게 수사정보를 요구 받고 그로 인해 괴로워서 울기까지 했다는 동료 지인들의 생생한 증언과 제보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신속한 진실규명을 위해 청와대에도 이 비서관에 대한 철저한 감찰 실시와 신속한 결과 공개를 요청한다. 감추려 할 수록 더 탈이 나는 법"이라며 "이를 통해 '억울하게 부하직원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 비서관의 짐도 털어낼 수 있길 바란다"며 "불법적이고 위험한 업무지시로 괴로워하는 청와대 직원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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