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면에 미소 가득한 추미애, 사법개혁-검찰개혁 추진 의지 표명
"소명의식 가지고 최선 다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겠다"
'추다르크' 추미애, 윤석열과의 호흡 묻는 질문엔 "개인적 문제는 중요치 않아"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만면에 미소 가득한 표정으로 취재진들에게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판사 출신의 첫 여성 국회의원으로 여성 최초로 지역구(광진을) 5선까지 거머쥔 추 후보자는 술자리에서 남성들을 압도할 정도로 거친 입담과 음담패설로도 유명하다. 첫 일성으로 검찰개혁을 언급한 추 후보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엔 대답하길 꺼렸다.
추 후보자는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브리핑에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은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것"이라며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강행하려다 중도에 낙마하며 동력이 꺼지고 있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추 후보자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제가 20여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한 번도 제 사심을 실어보거나 당리당략에 매몰돼 처신해본 적 없다"며 "아마 저를 추천하신 분들도 그런 점이 사심없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정의에 부합하는 법무행정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추천했을 것"이라고 인선 배경에 대해 풀이했다.
당적을 유지하는 게 법무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일부 야당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제가 한 번도 당을 옮겨본 적이 없다"며 "문 정부의 성공과 국민께 약속 드린 공정과 정의를 실현하는 데 당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추 후보자는 1995년 판사 재직 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발탁됐다. 추 후보자를 총애한 김 전 대통령은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를 그에게 맡겼다. 여의도 국회에 입성한 추 후보자는 정통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전북 정읍 출신의 변호사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고 적극 어필하며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노무현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으로 당이 쪼개지고, 현직 대통령을 사상 초유로 탄핵하는 등의 과정에서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추 후보자는 정치권에서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화통하고 강단있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좌중의 남성들을 압도할 정도의 거친 입담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추 후보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향후 관계 설정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개인적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며 "추후에 차차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강성으로 유명한 추 후보자가 역시 만만찮은 상대인 윤 총장과 함께 검찰개혁을 어떻게 추진해나갈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